"제품명인 말보로는 필립 모리스의 공장이 있던 영국 런던 소호지역의 그레이트 말버러 거리(Great Marlborough Street)에서 따 온 것이다."
라며 해설하고 있습니다.
응? 그럼 이 도시 지명(Marlborough, 말버러)과 완전히 일치하네요?
다만, 담배이름의 유래가 된 지명은 런던 안에 있는 그레이트 말버러 거리(Great Marlborough Street)에서 따 왔다고 하니 이 도시와 연관이 있는건지 아닌건지 모호하단 말쌈. 추측컨대 영국에 말버러(Marlborough)란 마을은 여기밖에 없으니 결국 간접적으로라도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고 결론을 내려봅니다.
고전미 물씬 나는 마을 전경
어쨌건 이 마을에 와서 처음 한 일은 말보로 담배사서 피운 게 아니라 슈퍼마켓 화장실에 간 것입니다. 아침부터 두어 시간을 달려왔는데 공공 화장실이 하나도 없었단 말이죠. 이 도시 센터에 자리 잡고 있는 Waitrose 마켓은 입구는 오래된 동네꽃집이나 공방처럼 생겼지만 들어가면 현대적 슈퍼마켓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의도친 않았는데 빨간 프레임 / 빨간 상의 자전거가 사진과 참 잘 어울리는군요.
포장 냉장 도시락을 팔길래 조금 봤는데요,
오이 하나 들어가 있는 정말 심플한 미니 김밥은 5천원(2.95파운드), 내용물이 좀 실해 보이고 양이 좀 되는 도시락은 1만 2천원(6.75파운드)이 후딱 넘어가네요. 마트 물가도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어쨌든 마트 들른 김에 여기서 나초 한 봉지 사고, 자몽주스랑 애기양파 초절임 통조림을 하나 샀어요. 집에서 라면 먹을 때 술 마실 때 안주 겸 반찬 하면 되겠다 싶어서요.
요게 마을 법원이고
요게 타운 홀, 시청이라고 해요. 아니지, 면사무소 쯤 되겠어요.
오래된 마을 티가 납니다. 오래되었을지언정 남루하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고 차분하고 고급지면서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법원이며 타운 홀이며 공공 건축물 역시 다른 마을 건물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집니다. 자그마한 타운 홀이 딱 시내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게 재미나보였어요. 큰길 딱 한복판에 타운 홀이라니.
ㅅ자 지붕 집들이 늘어선 빨간벽돌 중앙거리도 예쁘구요,
골목길 빨간 벽돌 담벼락도 예뻐요.
돌담길과 지붕에 살코옴 내려앉은 오래된 식당의 파아란 이끼조차 예쁩니다.
마을 한쪽 끝에는 타운 홀(면 사무소).
바로 마주 보는 반대편엔 교회. 건물 배치도 재미나죠? 누군가 재미로 심시티 해놓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