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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르 언덕에서. Part II.

찐 파리 감성 골목여행기 -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도자기 미술관 등

(이전 이야기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532


2024년 11월 15일 금요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차. 호텔 바로 인근에 있는 몽마르트르 언덕 알차게 둘러보고 온 이야기.


Part I편에서 카페가서 아침먹고 난 다음인, 당일 10시 8분부터의 여행 기록.






몽마르트르 답사 코스는 미리미리 공부를 많이 하고 왔습니다.

주요 포인트 구글맵에 다 넣어두고 왔지요. 이제 구글신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테르트르 광장(Place du Tertre)에 하나 둘 길거리 예술가분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아무나 올 수 없고 소정의 테스트를 거쳐 자격을 갖춘 사람만 올 수 있다고 해요.



차가 다니기 힘들어 보이는 골목길 구석구석이 참 예쁩니다.



재미난 실루엣이 그려진 벽이네요.

누이랑 저랑 포즈를 취해보았으나 상큼하지가 않군요. 흑흑.

이래서 여행은 젊고 싱그러울 때. 피부에서 광채 날 때 해야 합니다.

(정작 그때는 돈도 시간도 없지만요.)



테르트르 광장(Place du Tertre)의 운치는 결국 거리의 예술가 분들이 완성해 주는 겁니다. 거리에 한 분 두 분 예술가분들이 자리를 잡으니 훨씬 몽마르트르다운 분위기가 사는군요.


테르트르 광장 서편에는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살바르도'가 아님에 주의.) 미술관이 있습니다. 유료관과 개방관 두 공간으로 나뉘어 운영 중인데 저흰 표 구매는 않고 개방관 작품만 보고 왔습니다.


https://maps.app.goo.gl/Y4BJmosbG6wVxNYdA



아, 다 좋은데, 고즈넉한 가치를 떨어뜨리는 저 벽면 낙서. 엄벌해야 합니다.



달리는 초현실주의 그림뿐만 아니라 조형예술 분야에서도 유명작이 많은 작가입니다.

곤충다리를 하고 있는 코끼리, 녹아내리는 시계 등 달리만의 작풍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무료관에도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잠시 보고 가실게요.



무료 전시관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달리의 예술혼을 담뿍 느끼기엔 충분한 공간과 작품들이었습니다. 몽마르트르 테르트르 광장(Place du Tertre)까지 가셨다면 여기 잠시 안 들릴 이유는 없을 듯해요. 잠시라도 짬을 내서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까보단 많이 복작복작해진 테르트르 광장(Place du Tertre). 역시 광장엔 사람들이 많아야 활기차 보입니다.(단, 소매치기는 사절합니다. 오지 마세요.)



아래 두 카페와 식당은 화가 반 고흐 단골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https://maps.app.goo.gl/7efuAkRqho9q9QKR7



"La Bonne Franquette" 2층 간판은 색상만 금색이 아니라 진짜 순금으로 글자를 입힌 거라고 해요.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의 'Au Consulat d'Auvergne, Rue Norvins' 작품


이 장소 자체가 몽마르트르 화가들의 작품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성당 돔도 보이게 이 그림과 똑같은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어볼 걸 그랬어요.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서, 구글 로드뷰 사진을 좀 찾아봤습니다.


구글 로드뷰 캡처해왔습니다.


오, 느낌 있어요. 대충 비슷해요!



반 고흐 말고도 르누아르, 모네, 피카소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 여기서 담소 나누며 시간을 많이 보낸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쩐지 제 예술혼도 덩달아 충전되는 것 같기도 해요.


이 카페 바로 맞은편엔 Galerie Butte Montmartre라는 미술관이 있습니다. 복고풍 엽서와 포스터를 전시하고 있으며 구매할 수도 있어요.


https://maps.app.goo.gl/R8zpbBaxf9KEYypK6


고풍스러운 엽서, 포스터도 좋지만 더더욱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그 오른편에 위치한 Galerie d'Art Céramique, 도자기 미술관이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3oRm3vep6ZHd89aH6



지나가는 거리부터 눈길을 안 줄 수가 없게 예쁨예쁨을 뽐내는 수많은 도자기 작품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들어가 보지요. 입장료는 없습니다만, 각오는 하고 들어가셔야 해요. 너무너무 예뻐서 아무것도 안 사기는 어렵거든요. 작품구매를 강요하진 않습니다만, 스스로와 싸우셔야 할 겁니다.



누나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했던 천사 천사 인형들.

결국 하나 업어왔습니다. ^^



반 고흐 작품세계를 설명한 입간판이 여기에 있네요. 반 고흐는 몽마르트르 언덕에 살면서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어요.



눈에 유독 띄는 이 분홍집은 라 메종 로즈(La Maison Rose=분홍색 집)라 불리는 식당입니다.


https://maps.app.goo.gl/TFQDjbjhtsgfksBU8


20세기 초 파블로 피카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유명 예술가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풍부한 역사의 장소로 여전히 식당으로 영업을 하고 있죠. 당대 최고의 여성 화가였던 쉬잔 발라동의 집으로 쓰였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긴 오전에는 영업하지 않고요, 통상 12시 이후부터 첫 손님을 받으니 몽마르트르 예술혼 느끼며 식사 한 끼 하고픈 분들께는 이 집도 좋은 선택이지 싶어요.(저는 오전에 가서 못 가봤습니다 아쉽게도.)




비단 분홍집 말고도 다른 집들도 다 예쁨예쁨하고 있지요?


파리 도심은 재개발되는 통에 오래된 집들이 남아있는 곳이 거의 없지만, 당시만 해도 "파리"로 편입되지 않았던 몽마르트르는 재개발 계획에서 빠져버렸고 그 결과 여전히 길도 좁고 오래된 집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옛 도시의 정취가 아직도 남아있고요.


유럽은 태풍도 없는 데다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도 크지 않아서 건축물의 수명도 아주아주 오래간다고 해요. 똑같은 기술로 짓더라도 한국에선 수십년도 버티지 못할 건물들이 유럽에선 수백년도 까딱없다고 하죠. 서울만 해도 여름에 더울 땐 영상 40도씨, 추울 땐 영하 20도씨. 파리 여름최고 30도씨, 겨울 최저 0도씨. 한국 서울 연교차 Max 60도씨, 프랑스 파리 연교차 Max 30도씨.


그래서... 한국에서 살 수 있으면 세계 어딜가도 대충 다 살 수 있다고 합니다.







※ 다음 이야기 : 몽마르트르 언덕은 가 볼 곳이 많아요. Part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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