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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정원을 거닐어봅시다

정원이라기엔 너무나 넓은 대공원

(이전 이야기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543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파리 여행 사흘차. 총 여정 8일 차.

파리 근교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 찾아가서 궁전 내부 탐방한 후 정원 관람하는 이야기.


당일 11시 15분부터의 기록.






언제나 그렇듯, 일단 공부부터.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35226&cid=58549&categoryId=58549


리뷰를 꼼꼼하게 써보니 지금 와서 베르사유 궁전을 구석구석 다 안 돌아보고 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주요 포인트가 되는 곳 말고도 1층 2층 다른 방들도 모두 미술관처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안내 표지판도 부실하고 인터넷 리뷰도 제한적이라 그곳이 개방된 곳이란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갔었네요.

(그럴 일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다음에 베르사유 궁전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안 가본 곳 마저 가보도록 하겠어요. 그래서, 가기 전 사전 예습이 중요합니다(만, 언제나 공부하긴 싫어하죠. ㅋㅋㅋ 가서 보는 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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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원입니다.

11월 겨울이었지만 그리 춥지 않았어요. 구름이 살짝 끼었지만 체감 10도씨 전후 정도 되던 날씨.

바람도 별로 없고 가벼운 아우터 입고 산책하기 딱 좋았던 날씨였습니다.


궁전에서 나와서 서쪽 방향 대운하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정원이라 하기엔 너무너무너무 넓네요. 이 정도면 대공원 명칭도 부족해 보입니다.



https://maps.app.goo.gl/S4wQutHwLbDz8TRBA


님프의 분수(Latona's Pool and Parterre-라토나의 샘과 화단)라는 곳입니다.

분수쇼를 하는 시각은 정해져 있습니다. 아마 베르사유 궁전 공식 홈페이지 보시면 안내가 되어 있을 거예요. 제가 갔을 땐 시간을 못 맞추어 분수쇼는 관람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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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고 다리아픈 시간입니다.

궁전 내 식당에서도 아무것도 안 먹고 왔으니 뭘 좀 먹고 가야겠어요.

궁전에서 나와서 오른쪽 미로처럼 생긴 숲으로 들어가면 정원 안에 The Buvette du Dauphin라는 이름의 카페가 나와요.


https://maps.app.goo.gl/Y5mpaMCRBE1MG8w76


여기가 맞나? 맞나? 싶은데 구글신이 가리키는 대로만 가면 잘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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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잘 숨어있는 오두막 느낌의 The Buvette du Dauphin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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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싸진 않지만 관광지 내 카페치곤 그리 비싸지 않은 금액입니다.

크루아상 하나, 설탕 와플 하나, 누이는 커피, 저는 핫초코 마셨는데 생각보다 금전 차이가 많이 나서 다음엔 저도 롱 커피(핫 아메리카노) 마셔야겠습니다. 유럽 카페에선 그래도 커피가 제일 싸요.


여기서 테이크 아웃 해서 좀 있다가 남들 다하는 피크닉 시늉이라도 내 볼까 하다가 들고 다니기도 귀찮고 이러나저러나 먹는 거 배 안에 채워서 가져가기로 합니다. 결과적으로 밖에서 장 안 봐오기 잘했어요. 아침 내내 들고 다녔다면 얼마나 피곤했겠어요.


비싸다고 투덜대지만 파는 게 어디야. 당 보충 좀 하고 나니 에너지가 좀 회복됩니다.



요기 빨간 점이 지금 정원에서의 위치.

정원 한 귀퉁이 샅샅이 돌아보는데만 한 시간은 족히 걸릴 면적이니 적당히 포기하고 다녀야 합니다. 궁전 + 정원 다 보려면 하루 가지곤 어림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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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미로 같아요. 나무 높이가 너무 높아서 길 잃어버리기 딱 좋습니다. 그래도 큰 걱정 없어요. 구글맵 신께서 지켜주시거든요(정말 유용한 현대판 나침반).



많이 걸어왔습니다.

인증샷은 남겨야겠고, 정면샷은 자신 없고 역시 모자 쓴 뒷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오늘작가님.


궁전이 이미 까마득히 보이지요?

그런데 정원 반대쪽 경계까지 가려면 지금까지 걸어온 세 배는 더 가야 합니다.

갔냐고요? - 안 갔죠 당연히. 하루에 다 못 본대니깐요.




운하 바로 앞에 있는 아폴로 분수까지 왔습니다.


https://maps.app.goo.gl/gfQuzBqiDUQ2ucbG6


"1671년 완성되었으며 마차를 타고 물에서 올라오는 그리스 신 아폴로를 묘사한 도금 조각상이 있습니다." 라고 구글맵에 안내되어 있네요. 물에서 올라오고 있어서 어, 이상하다 아폴로가 물의 신이었나 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아폴로=아폴론=태양의 신. 참고하셔요.


여기는 프랑스인데, 클로드 작가님이 지적한 것처럼 왜 이국땅에 그리스 신들의 묘사가 이리도 많은 건지 모르겠어요. 일본이나 중국에 별 이유 없이 단군 초상화나 동상이 있다면 어째 문화를 도둑맞은 것 같고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은데 유럽 사람들끼린 그런 거 없나 봅니다. 좀 더 이해가 안 되는 게, 카톨릭이나 개신교나 예수님 유일신 사상 아닌가요? 루이 14세도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다던데 왜 궁내에 유일신이 아닌 다른 신들의 묘사가 많은 건지 비 종교인인 저로서는 좀 이해하기 힘들어요. 뭐, 물론 그리스 신화가 종교가 아닌 은유와 상징인 건 압니다만, 그래도 ''이라면서요.


암튼 그건 그거고, 중요한 건 풍광과 조형의 예쁨예쁨 감상입니다. 우리집 아니니 아돈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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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이 예뻐 보이려면 나무, 풀, 물 + 깨끗한 하늘. 여기에 약간의 조형 장식들.

아폴로 분수에는 잉어들도 사는군요.



여기까지 왔으니 가장 자신있는 뒷모습 인증샷 또 남겨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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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까지 왔습니다.

인공 호수치곤 어마어마하게 넓고 크군요. 여기서 배 띄우고 노나봐요.


저희가 도착했을 땐 배로 유람하는 분들이 한 분도 없었는데, 이제 막 한대의 배가 출발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 다음 이야기 : 베르사유 정원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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