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으면 찍는 대로 인생샷 건질 수 있는 곳
(이전 이야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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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파리 여행 사흘차. 총 여정 8일 차.
파리 근교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 찾아가서 궁전 내부 탐방한 후 정원 한 복판에 있는 대운하(Grand Canal) 관람하는 이야기.
당일 12시 5분부터의 기록.
아폴로 신은 위대하군요.
아까까지 구름 잔뜩 흐린 날이었는데, 아폴로 신을 영접하니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쨍 났어요. 영롱한 금빛이 더 찬란해 보입니다.
아폴로 분수대 바로 다음이 베르사유 대운하입니다.
베르사유 대운하는 정원을 넓게 보이게 하고 저습지의 배수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루이 14세는 베네치아에서 가져온 곤돌라를 타거나 수상경기를 즐기면서 이곳을 레저와 사교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해요.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사진부터 보시죠.
왜냐면 여긴 오로지 사진 찍을 목적으로 간 거 맞거든요.
잘 나온 사진 한 두 장만 고를까 하다가 고르는 시간에 다 올려버렸습니다.
뭐 하나 버릴 게 없는 소중한 기억의 사진들이거든요.
원래 저기서 피크닉 많이 합니다.
피크닉 사진 연출하려고 샴페인에 바게트에 돗자리에 바리바리 챙겨 오시는 분들도 많지요.
하지만, 저희가 여길 방문했던 시기는 11월 초겨울. 일단, 비가 잦아 풀밭이 매우 습하고요, 밖에서 돗자리 피크닉하기엔 좀 춥기도 해서 저렇게 사람들이 없어요.
피크닉 하는 사람들이 배경으로 많으면 많은 대로 그림샷, 없으면 없는 대로 엽서샷이 연출되는 마법의 공간. 마음 같아선 여기서만 반나절 힐링하고픈 마음이 들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답니다. 와인이랑 바게트 들고 와서 죙일 뜯어먹으며 벤치에서 느긋하게 책이나 읽다 가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일단 대운하에서의 느낌은 이 정도만 전하고 다시 다음 길로 가도록 하지요.
구석구석 예쁜 숲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 다음 이야기 : 베르사유 그랑 트리아농(Le Grand Trianon) 관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