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숨겨진 작은 예쁜 궁전
(이전 이야기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546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파리 여행 사흘차. 총 여정 8일 차.
파리 근교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 찾아가서 궁전 내부 탐방한 후 정원 한 복판에 있는 대운하(Grand Canal)에서 사진 찍고 노닐다 베르사유 큰 별궁 그랑 트리아농(Le Grand Trianon) 관람한 후 작은 별궁인 쁘띠 트리아농(Petit Trianon) 관람하고 온 이야기.
당일 13시 30분부터의 기록.
휘뚜루마뚜루 그랑 트리아농 관람을 마치고 쁘띠 트리아농 관람할 차례입니다.
쁘띠 트리아농 가기 전에 원래 봐 둔 곳이 있었습니다.
프헝쎄 가든(Jardin français-French garden)과 French Pavilion을 꼭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구글맵만 믿고 그랑 트리아농에서 나와서 큰길로 여길 가려는데 쁘띠 트리아농으로 연결되는 정원길의 입구가 꽁꽁 다 막혀있지 뭐예요.
다시 그랑 트리아농 입구에 가서 물었습니다.
여길 가려는데 대체 길이 왜 이렇냐. 어떻게 가냐.
그랑 트리아농과 쁘띠 트리아농을 연결하는 정원길은 유료입장이라 외부하고 단절되어 있어서 그렇대요. 다시 보안수속 밟고 그랑 트리아농으로 들어와서 정원 쪽으로 돌아가면 아래 지도에 빨간 화살표 된 곳을 지날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아예 큰 길로 가서, 쁘띠 트리아농 입구로 들어갔다가 정원으로 다시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러면 너무 빙빙 돌아가는 먼 길입니다. 그래서, 꼭 아래 빨간 화살표 있는 방향엘 먼저 가셔야해요.
그러니까, 남들처럼 그랑 트리아농 다 관람하고 기념품 상점 지나가면 도로 밖으로 나오게끔 동선이 되어 있거든요? 여기서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북쪽 정원을 끼고 건물을 빙 안쪽으로 돌아야 프헝쎄 가든(Jardin français-French garden)과 연결되는 구름다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숨어있는 요 이정표 찾으면 성공.
이걸 보고 따라가면, 요런 구름다리가 나옵니다.
그랑 트리아농을 나갔다가 이 쪽으로 오면 구름다리 위로 올라올 수 있는 연결통로가 어디에도 없어요. 아래 사진처럼 단절되어 있습니다.
이 길을 꼬옥 꼭 오고팠던 이유는 아래 사진 때문입니다.
짜쟌~~~!
French Pavilion이란 부속건물입니다.
숲 속에 숨어있는 작은 궁전 같은 느낌이지요?
너무나 예쁨예쁨 하고 있는 구도입니다.
이 건물은 쁘띠 트리아농이 완공되기 전에 만들어졌고, 정원에 나들이 왔다가 점심 먹는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루이 15세와 그의 정부 마담 드 퐁파두르를 위해 건축되었는데 정작 마담 드 퐁파두르는 완공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안 보고 왔더라면 후회할 뻔했지요?
파빌리온의 실내는 개방되어 있진 않았습니다만, 창이 있어 내부는 볼 수 있었어요. 방 자체는 그랑 트리아농의 Round Room과 비슷하네요. 바닥 문양도 닮았고요. 실내 마감이 금장이라 좀 더 화려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남쪽을 바라보면, 또 다른 예쁜 건물이 보입니다.
쁘띠 트리아농이네요.
어디를 어떻게 어떤 각도로 찍어도 이렇게 예쁜데,
오늘 작가만 들어가면 안 예쁘..... ㅠㅠ
옷차림도 T.P.O.(Time, Place, Occasion-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예쁜 궁전 방문할 땐 예쁜 옷 입고 갑시다. 옷이 날개임.
암튼 쁘띠 트리아농에 잘 도착했습니다.
일단 공부 좀 하고 가도록 하죠. 긴 말 짧게 요약하면 루이 15세 때 정부(애첩)였던 마담 드 퐁파두르를 위해 지었는데 정작 사용은 다른 사람이 했더라... 외관이 간결한 게 특징이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쁘띠 트리아농]
베르사유 궁전 북서쪽에 위치한 별궁으로 루이 15세 때 마담 드 퐁파두르를 위해서 별궁으로 18세기 중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세워졌다. 당대에 프랑스에서 가장 명성이 자자했던 왕실 건축가 앙주 자크 가브리엘이 설계를 맡았고 공사는 1762년 시작되었지만 정작 완공된 것이 마담 퐁파두르가 죽은 이후인 1768년에 끝이 났기 때문에 궁전은 루이 15세의 마지막 애첩 뒤바리 부인의 차지가 되었다. 이후에도 궁전은 왕비나 왕의 애첩들에게 주어졌으며 이 별궁에서 즐겨 머무르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나폴레옹의 두 번째 황후였던 마리 루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궁전은 로코코 양식에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변해가는 18세기의 건축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총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매우 간결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내부는 궁전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지만 기본적으로 처음 지어졌을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 방 일부가 공개되고 있으며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희귀한 가구와 아름다운 장식품, 그림 등을 볼 수 있다.
- 나무위키, 베르사유 궁전 편 일부 발췌
접시 많은 걸로 봐선 딱 봐도 주방.
방끼리 이어지는 통로가 던전 같은 느낌을 주네요.
그래도 방에 가면 다시 화려해집니다.
옴마나 이거 진짠감? 잠시 앉아서 먹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이 비슷한 시계, 본당에서도 본 것 같은데요?
쁘띠 트리아농답게 실내 감성 다 쁘띠쁘띠합니다.
쁘띠 트리아농은 쁘띠 형용사가 어울리게 아기자기 작은 별궁입니다. 관람에 시간이 얼마 안 걸리네요. 여기도 별도의 베르사유 공식 오디오 가이드가 있긴 하지만 따로 가이드 어플을 열어보진 않았습니다. 저도 휘뚜루마뚜루 샤라락 구경하며 아, 본궁보다 작고 아담하고 예쁜 궁전이구나~ 정도만 느끼고 왔어요.
심미적 요소가 좀 있던 쁘띠 트리아농 정면에 비해서 뒷모습은 심심하리만치 수수합니다.
쁘띠 트리아농 관람은 암튼 요걸로 끝.
쁘띠 트리아농이 좀 심심하게 끝났으니 오늘은 조금만 더 꺼내보죠.
쁘띠 트리아농에서 나와 남쪽으로 총총 걸어가면 예쁨예쁨하는 뷰가 또 나옵니다.
사랑의 신전(Temple de l'Amour) 이란 곳입니다.
누구냐 넌.
날개가 있는 걸로 봐선 인간계 종족은 아닌 것 같고, 생물학에선 날개가 앞다리가 진화한 걸로 여기니 폐로 공기호흡하고 척추가 있고 팔다리 4개인 지구상의 4지류 육상생물은 아닌 것 같네요. 짐작컨대 다리 6개가 기본인 아바타 판도라 행성계 6지 생물종 중 한 부류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그래야 팔다리 4개에 날개 2개, 도합 6지 생물의 기원이 설명이 될 것 같아요.
날개가 있음에도 팔다리가 다 있는 이상한 외계인상은 일단 뒤로하고요, 늦기 전에 갈 길을 갑니다.
왕비의 촌락으로 가는 길이랍니다.
낙엽이 살살 든 나무들 예쁘지요?
아래 요 큼직한 나무는 무슨 의미가 있는 듯?
단풍나무 잎이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
"코끼리 발"로 알려짐
루이-필립 시대 키 30m
이 장엄한 단풍잎 플라타너스 나무는 1798년에 관리국의 감독 하에 심어졌습니다. 줄기 바닥의 둘레는 땅 위 1m에서 재었을 때 7m이다.
설명을 읽고 보니 나무 밑둥이 코끼리 발처럼 생기기도 한 것 같네요.
암튼 오래된 마을 산신령 같은 나무인가 봅니다. 수령이 벌써 220년이 후딱 넘었군요.
자, 다 왔어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아유, 예뻐라~
※ 다음 이야기 : 베르사유 궁전에 왔으면 놓치면 안 되는 곳. 왕비의 촌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