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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시장 구경

사람 냄새 물씬. 여기도 다 사람 사는 동네.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https://brunch.co.kr/@ragony/559


파리 여행 사흘차. 총 여정 8일 차.

파리 근교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 찾아가서 궁전 내부 탐방한 후 정원 한 복판에 있는 대운하(Grand Canal)에서 사진 찍고 노닐다 베르사유 큰 별궁 '그랑 트리아농(Le Grand Trianon)' 및 작은 별궁인 '쁘띠 트리아농(Petit Trianon)' 관람 후, 곤봉을 들고 있는 미지의 6지 생물 조각이 있는 '사랑의 신전'을 잠시 보고 '왕비의 촌락'에 가서 경치 즐기고 온 다음에 '왕실마차 박물관' 관람 마치고 'Sushi Royal'이란 일식집에서 점심 겸 저녁 먹고 베르사유 시장 및 일대 상가 구경하고 온 이야기.


당일 17시 40분부터의 이야기.






큰 기대 없이 들른 일식집이었지만 가성비 만족하며 잘 먹고 나왔습니다.



올 땐 RER C 노란색 라인을 탔지만, 돌아갈 땐 L 보라색 라인을 탈 거예요.

갈 땐 라데팡스 신도시를 살짝 보고 갈 거거든요.


그전에 베르사유 잠깐 공부하고 출발해요. 궁전 얘기만 잔뜩 하고 정작 베르사유 얘기 자첼 안 해서요.


베르사유는 프랑스 일드프랑스 레지옹 이블린 데파르트망의 주도이자 루이 14세부터 프랑스 혁명 이전까지 비공식적으로 프랑스 왕국의 실질적 수도였습니다. 국가 통치기구가 존재하는 곳이 수도잖아요. 루이 14세가 기거하던 베르사유 궁전이 베르사유에 있었으니 당연한 거죠. 한국으로 치면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시와 비슷한 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젠 파리의 위성도시로 전락해서 예전만큼의 영광은 없는 곳이지만, 엄연히 여기도 도시. 인구는 2019년 기준해서 8만 4천 명 정도 된다고 하네요.


https://ko.m.wikipedia.org/wiki/%EB%B2%A0%EB%A5%B4%EC%82%AC%EC%9C%A0




베르사유 궁전에서 RER C라인을 타는 베르사유 궁전 왼쪽 역(Versailles Château Rive Gauche) 방향 쪽 보다 베르사유 오른쪽 역(Versailles Rive Droite) 방향이 훨씬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납니다. 상가며 빵집이며 미용실이며 시장이며 마트며 이쪽에 거의 다 몰려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다가 눈길을 끌었던 'Bouchara' 생활용품점에 들렀습니다. 그냥 구경하러요.

한국으로 치면 이마트나 다이소 같은 느낌의 생활용품점이었어요.


https://maps.app.goo.gl/RQX5sjJZFXaiHCF88

'Bouchara' 생활용품점. 구글 스트리트뷰 가져왔습니다.


건물 외관은 매우 고풍스러웠는데 들어가선 실내에 에스컬레이터까지 있는 현대식 인테리어였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보시죠.



크리스마스가 목전이라 나 예쁨예쁨 매우 예쁨 뽐내는 장식품들 팔고 있었고요,



유럽 감성 물씬 풍기는 식탁보들 팝니다.

'베르사유 정원에 가서 피크닉 할 건데 돗자리 어디 가서 사면 되나요?'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여기 용품점에서 적당한 식탁보 사서 가시는 것도 옵션이 될 것 같네요. 다양한 디자인에 큰 거 작은 거 종류별로 많습니다.



예쁜 주방용품도 많이 팔고요, 침구류와 신생아 옷가지도 파네요.

하나같이 다 예쁨예쁨 뽐내고 있었지만 그리 썩 끌리는 가격대는 아녔어요. 가성비는 다이소가 최고.



와아~ 예쁘다 예쁘다~만 연발하고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왔습니다.

다시 역사로 총총 걸어갑니다.



엇. 갑자기 광장이 나왔어요.

베르사유 시장입니다.


https://maps.app.goo.gl/1NJsTEjgDPZ6rzwL6


여느 전통시장처럼 안 파는 거 빼고 다 팝니다.

배불리 저녁 먹고 온 게 아녔다면 저는 아래 사진의 쭈꾸미를 사서 먹었을 거예요. 보기만 봐도 황홀하군요.



해산물 만만치 않게 비쌉니다.

랍스터 종류에 따라 kg에 49.9, 79.9유로. 칼질 한 번에 수 만원 날라갈 가격이네요. 상대적으로 게는 좀 낫네요. 홍게?처럼 보이는 큰 게는 kg당 9.9유로. 선진국들 중에선 해산물 가격은 그래도 한국이 제일 쌉니다. 특히 굴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



그래도 큼지막한 반건 대구도 있습니다. 역시 비싸요. kg당 19.95유로. 대구탕도 서민 음식 안 되겠어요.



사각 광장에 나오면 옷도 많이 팔고요,



기본적인 파스타 종류별로 다 팝니다.



침 꼴깍 넘어가는 각양각색 음식들, 그리고 각종 와인들과 큼지막한 치즈들.



절임 생선, 올리브, 햄, 살라미 등등등.



신선 야채, 과일도 많이 팝니다.



역시 시장에 와야 생기가 느껴집니다. 이런데가 사람 사는 곳이죠.

요리법이야 지역색마다 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농축산물 기르고 팔고 사고 먹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 세상 어디 가도 다 비슷비슷합니다.


베르사유 시장은 규모도 방대하고 취급하는 종류도 많습니다. 먹거리도 많이 파는데 이상하게 먹자골목을 못 찾았어요. 이거 사서 어디 놓고 먹어야 할 터인데 의자와 탁자가 안 보임. 옥외카페는 엄청 흔한 프랑스에서 왜 이런 시장통에선 의자 탁자 제공이 인색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랬음 뭐라도 사 먹고 왔을 것 같은데 말이죠.


대충 후루룩 시장 한 바퀴 훑고요, 다시 역사를 향해 갑니다.

가다 말고 또 눈에 띈 곳. Tribu란 이름의 장난감 가게였어요.


https://maps.app.goo.gl/edKYzbpMgLeaYvNz6


여기도 크리스마스 테마가 벌써 왔네요. 하나같이 다 프랑스 감성 담뿍 담긴 예쁨예쁨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요기선 자그마한 유럽감성 도자기 집 한 채를 사 왔답니다.





전철역사 바로 앞에 위치한 정육점입니다.


https://maps.app.goo.gl/YqR1x3g7y3nhoPQj7


영롱한 각종 고기 빛깔이 눈길을 끌어 찍어왔어요. 수육 삶아다 김치에 싸 먹으면 딱 좋겠구만...





소도시 사람 사는 구경은 재밌습니다. 활기도 느껴지고요.

베르사유에 며칠 기거하면서 소도시 구석구석 탐험하고 오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사람들 사는 곳은 다 그들만의 역사가 있기도 하고요.

암튼 좀 아쉽지만, 저흰 이미 일정이 빡빡한 여행객이므로 베르사유 탐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기차 타러 갑니다.


Versailles Rive Droite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1sy78DEbJ28uCcD38



이제 기차 오면 라 데팡스(La Défense) 지구에 가 볼 거예요.








※ 다음 이야기 : 파리의 신 시가지, 라 데팡스(La Défense) 지구 탐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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