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려고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하지? 학원은?
운전면허 뭐로 땄어? 얼마나 걸렸어?
운전면허를 따려고 하니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정보를 묻기 시작했다. 운전면허를 따는 데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학원은 어디로 갔었는지, 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는지, 시험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모든 시작이 그렇듯 시작하기 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해낼 듯했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까 하나하나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작하고 나면 또 언제 그랬다는 듯이 묵묵히 해내고 마침내 끝매듭을 짓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결심했다면 일단 시작하자. 시작이 나를 끝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운전면허를 따는 방법의 선택지는 세 가지였다.
1) 독학으로 공부 연습 후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2) 실내 운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며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3) 실외 운전을 할 수 있는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해서 학원의 과정을 따라가며 시험을 본다.
내 주변에 1번의 경우는 많지 않았고, 간혹 2번의 사람들, 대부분이 3번이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는데 1번의 경우 주변의 도움과 여건이 필요한데 나의 본가의 유일한 차는 승합차였기 때문에 부적절해서 패스. 2번으로 친한 친구가 천천히 땄다고 하는데 실내 운전 연습장은 자동차 앞 좌석을 본떠놓은 듯한 기기에 앉아 화면을 보며 가상 시뮬레이션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면허만 따는 게 목적이라면 실외 운전면허 학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도 나쁘지 않고 면허를 딸 때까지 추가 금액 없이 계속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 보였다. 그렇지만 실제로 차를 모는 것과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에 돈이 더 들어도 운전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패스. 그렇게 남은 것이 3번이었다. 그럼 이제 다음 단계!
학원은 어디가 좋아?
내 주변의 사람들은 면허가 없거나 면허를 딴 지 시간이 제법 흐른 경우가 많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했다. 그 사이의 나는 여태까지 운전면허를 따지 않고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지만 이제라도 하는 게 어디냐며 알아보았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보고, 몇 군데는 골라서 학원에 전화 문의를 해보았다. 실제 주행을 할 수 있는 운전면허학원이 제법 있었지만 집 근처에 가까운 곳은 많지 않았다. 어떤 학원을 선택할지 고민이 시작되어 고려할 사항들을 따져보았다.
1) 가까운 게 최고지! 무조건 가까운 데!
2) 친절하고 잘 알려주는 게 최고지! 무조건 친절한 데!
3) 가격이 싼 게 최고지! 무조건 싼 데!
4) 도로주행까지 하기 복잡하지 않은 데가 최고지! 무조건 시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데!
어떤 요인이 가장 중요한가? 하나하나 요인들을 고려하며 선택의 범위를 좁혀나갔다. 우선 너무 멀고 교통이 불편한 곳들은 삭제했다. 학원에 셔틀이 있는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셔틀로 움직이기 괜찮은 경우는 거리가 멀더라도 포함시켰다. 그리고 운전면허를 따서 차를 운전하게 되더라도 이동하기 수월한 곳부터 천천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애초에 도로주행구간이 너무 시내이거나 복잡한 곳들은 삭제했다. 여기서 학원 선택의 가장 큰 갈등이 생겼다.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두 곳이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었는데, 두 곳의 도로주행구간이 세곡의 다차선 구간이었다. 할 수 있을 것 같.. 으면서도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과 복잡한 대로에서 차선 변경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되었다. 어차피 시내에서 운전을 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니 복잡하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할까 용기를 내는 듯싶었지만 결국 눈물을 머금고 안녕..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떤 때의 나는 용기를 내고, 어떤 때의 나는 내려놓는다. 용기를 낸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반드시 나쁜 것도 아니다. 내려놓는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반드시 나쁜 것도 아니다. 그저 그때의 나는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지나고 나서야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할 수 있는 후회인 것을 어리석은 내가 자꾸 잊을 뿐이다. 나의 선택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보다 수월한 선택지는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좋은 선택은 좋은 선택지를 골랐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남은 곳들 중에서 셔틀이 근처까지 오고, 도로주행이 편안하고, 친절하다는 평이 많은 'NEW강동운전자동차학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결심했으면 일단 움직이자.
어떤 때의 나는 용기를, 어떤 때의 나는 내려놓는다.
좋은 선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 다음 이야기 > 필기시험부터.. 개인형 이동장치가 도대체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