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직원이 돌아왔다

눈물의 연양갱

by 코와붕가

연양갱을 들고 온 막내직원


우리 반 막내직원이 새벽에 넘어져 코뼈와 안와골절이 발생하는 일이 생겼다. 의료파업으로 응급실에 가서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왔다. 코에 반창고만 붙인 직원을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막내 직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코 주변으로 얼굴이 부어올랐다.


그렇게 아침에 퇴근하자마자 미리 약속된 고향으로 향하는 KTX에 올라탔다. 다행히 도착해서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을 받고 3주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난 막내직원이 복귀하는 날 평소보다 일찍 사무실에 출근했다. 치료하는 동안에도 수차례 통화를 했고, 톡으로 안부를 물었다. 여느 동기 신입직원들보다 인간적이고 성실히 업무를 수행했다. 그래서일까. 나와 부역장은 애타게 막내직원을 다시 찾고 싶었다.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익숙한 눈빛이 보였다. 아직 코뼈가 붙지 않아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나는 책상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돌아왔구나. 우리 에이스. 괜찮아요?"

"차장님, 자리를 너무 비워서 죄송합니다."

"무슨 소리여. 치료 잘 끝날 때까지 쉬엄쉬엄 근무해요. 내가 더 하면 되지."


근무복을 갈아입고 손에 쇼핑백을 들고 왔다.


"차장님, 이거 받으세요."

"이게 뭐예요?"

"죄송해서 뭐 좀 사 왔어요."


막내직원은 연신 죄송하다면서 눈물의 '양갱이'를 사 왔다.


솔직히 미안한 마음은 우리가 더 컸다. 새벽에 심하게 넘어진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단순한 타박상인줄 알았다. 같이 응급실에 가주지 못했다. 난 '양갱이'만 받을 수 없었다. 지난번 글에서 약속한 대로 '순댓국'과 '베이글'을 배부르게 사줘야겠다.


"새해초부터 액땜은 했고, 앞으로 막내직원에게 좋은 일만 생길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잘해봅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읽고 쓰고 운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