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올해도 설날(29일)과 다음날(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을 했다.
긴 연휴와 기상상태로 이번에는 연장운행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여지없이 연장운행 열차시간표를 알리는 문서가 내려왔다.
연장운행 안내문을 내가 근무하는 역사 곳곳에 부착한다. 지나가는 승객들은 흘낏 쳐다보면서 지나친다.
안내문 크기가 줄어들었다. 전화로 설날 막차 시간을 묻는 승객도 줄었다. 세대가 자연스레 바뀌면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도 줄었다.
저녁에 승강장을 돌면서 다른 날보다 고요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새벽 2시까지 열차는 가야 한다.
그 누군가를 태워야 한다. 자정을 넘기면서 사무실 CCTV로 승객들의 움직임을 본다. 승강장에 10명도 없다.
연장운행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이 투입될까? 눈먼 세금을 이렇게 써도 되나? 기존에 해왔던 행정도
불합리하고 비용낭비라면 없애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오늘도(설날) 새벽 2시까지 뜬 눈으로 보낸다. 셔터를 닫고 침실에 누우면 2시 20분 정도 된다. 그리고 새벽 4시 20분에 눈을 떠야 한다. 시뻘건 눈으로 셔터를 열고 첫 차를 봐야 한다.
타종식이 있는 날, 설날과 다음날, 추석과 다음날, 눈 많이 오는 날, 비 많이 오는 날, 비행기가 연착된 날 등등
여러 이유로 연장운행을 했다. 설날 우리 역 막차 때 열차를 탄 승객은 0명, 내린 승객도 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