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코인 노래방

by 코와붕가

빈이


벌써 빈이가 제대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마지막에 표창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역장과 부역장의 무관심이 끝까지 갔다. 주변을 챙기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민간인으로 돌아간 지 10개월이 지나도 나와 계속 연락을 했다. 주로 안부와 투자 이야기를 한다. 빈이는 작곡을 하면서 지낸다. 레슨도 받고 곡을 만들어 기획사에 뿌린다. 기획사로부터 응답이 없어도 음악을 계속 만들어 도전하는 빈이를 좋게 본다.


빈이가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바로 '코인 노래방'이다. 낮 12시부터 18시까지 그곳을 지킨다. 어제 쉬는 날이라 오전 운동을 마치고 오후에 서울 번화가에 자리 잡은 코인 노래방으로 갔다. 빈이가 위치를 알려줬다. 서비스 팍팍 넣어줄 테니 어서 오라고 재촉했다.


지하 코인 노래방


더운 날씨 탓에 몸에서 땀이 흐른다. 서울에 살면서도 빈이가 일하는 곳에 처음 가봤다. 아스팔트에서 뜨거운 열기가 나왔다. 높은 건물에 다양한 술집과 커피집이 보였다. 공실이 많은 집 주변과는 대조적이다.


난 길치다. 빈이가 보내준 지도를 보고도 주변을 배회했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중년 남녀가 보였다.

'찾았다' 맨 정신으로 찾아간 코인 노래방. 지난날 취해서 코인 노래방에 들어갔다. 작은방에 갇혀 노래를 불렀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차장님, 벌써 오셨어요?"

문을 열고 카운터를 찾아본다. 생각보다 깨끗하고 매우 넓어서 놀랐다. 구석 한편에 빈이가 앉아있었다.

도착 예상 시간보다 1시간 일찍 갔다. 오후 4시. 반가움에 서로가 웃고 떠들었다. 중간중간에 손님이 들어왔다. 혼자 와서 노래를 부르고 간다. 코인 노래방이 이런 곳이구나 느꼈다. 내가 부르고 싶은 곡을 원하는 만큼 부르다 가는 곳.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빈이가 스탠드 마이크가 있는 방으로 넣어줬다. 혼자서 스탠드 마이크를 붙잡고 1시간 30분 동안 목이 터져라 불렀다. 6시가 됐다. 근무를 마친 빈이와 막걸리 집으로 들어갔다.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


빈이는 유튜브를 시작했다. 역시 실행이 빠른 녀석이다. 바로 구독/좋아요를 눌렀다. 현실에 불평하기보다 계속 노력하는 모습에 기뻤다. 나도 도전을 받는다. 다만 투자에 있어서 비트코인 선물을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라고 했다. 선물 투자를 해서 나락으로 향했던 사람들을 안다. 지금 소득이 적더라도 우상향 하는 자산을 꾸준히 매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안다.


둘이서 막걸리 4통을 비웠다. 2차로 간단히 음료를 마시고 헤어졌다. 다음번에 부를 노래를 정리해서 가야겠다. 빈이 덕에 목소리가 쉬었다. 고맙다.


오늘도 코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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