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늦출 수 없다.
지하철 직원의 야간근무는 저녁 18시부터~다음날 09시까지다.
당일 저녁 열차운행이 모두 종료되면 구석구석 남아있는 승객이 있는지 훑어본다.
그리고 역사 내 승강설비(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끈다.
마지막으로 셔터를 닫는다. 아! 최근에 지급받은 몰래카메라 탐지 장비를 들고 화장실에 가서 확인한다.
추가적으로 야간작업이 들어오면 불을 켜고, 문을 열어줘야 한다.
간단히 씻고 침실에 눕는다.
다음날 비몽사몽간에 첫 차를 보내고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한다.
오전 7시가 넘어가면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감시카메라로 역사 내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빽빽하게 줄 서서 열차에 타고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날씨가 더운지 아니면 출근길 인파에 휩쓸려인지 땀을 닦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진다. 일찍 출근하는 교대조 직원이 오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지만 안심하기 이르다. 이때 사고 위험이 많아진다.
관제에서 안내센터로 연락이 왔다.
"지금 C역 하선 승강장에 서있는 열차 6번째 칸에 승객이 쓰러졌다고 합니다. 즉시 가서 확인해 보세요."
바로 고객안전실로 전화를 한다.
임금피크제 말년 부역장이 전화를 받는다.
관제 내용을 알려준다.
말년 부역장이 늦장을 부리며 나오는 걸 알기에 우서 나부터 안내센터 문을 닫고 허겁지겁 뛰어간다.
해당지점에 도착했다. 승객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식은땀을 흘리는 한 남자 승객이 앉아있었다.
몸을 부축해서 승강장 의자에 앉힌다.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 먹는 약이 있는지, 지병이 있는지 빠르게 물었다. 119 대원들이 출동하면 이와 같은 질문을 한다. 그분들에게 배웠다.
"119 불러드릴까요?"
"아니요. 조금 쉬었다 갈게요."
난 주임에게 전화를 걸어 물과 휴지를 챙겨 오라고 전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말년 부역장은 상황이 종료된 다음에 도착했다.
'에휴.. 이해하자. 난 저렇게 되지 말자.'
승객을 번잡한 승강장에서 고객안전실로 데려가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뒷 일은 아침교대조 직원에게 상세하게 인계한다.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생긴 흥건한 땀이 말랐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근무복을 벗고 퇴근복으로 갈아입는다.
사무실을 나가기 전 승객의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땅속 지하철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