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이 31배로 불어나요~^^
개찰구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승객들이 카드를 개찰구에 대고 지나간다.
러시아워 시간에 사람들은 주로 회사와 가정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개찰구 중간 또는 구석에 '아이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직원이 상주하는 곳도 없는 곳도 있다.
아이센터와 역 사무실에는 여러 곳을 비추는 CCTV가 있다.
공사도 여느 회사와 같이 실적으로 평가한다.
정부기관에서 평가를 받고 서울시에서 평가를 받고 자체적으로 평가를 한다.
평가의 결과에 따라 연말 성과급이 결정된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무료승차 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만 65세로 정한 노인의 연령은 이제 흔히 찾아보게 됐다.
매해 늘어나는 적자는 서울시와 공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요금지원에 대한 문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언제부턴가 회사 내부적으로 '부정승차'에 대한 실적이 중요시됐다.
실적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승진, 표창에 대한 중요도가 커졌다.
나는 부정승차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 잡아도 대부분 이유를 듣고는 돌려보냈다.
마음이 약한 것도 있지만, 승객과 다툼이 싫어서다.
실제로 받아내기도 힘들지만 소모되는 에너지가 크다.
주로 부정승차를 하는 부류는 이렇다.
1. 경로카드를 젊은 사람이 이용하는 경우.
2. 장애카드를 정상인이 이용하는 경우.
3. 중/고등학생이 어린이권을 이용하는 경우이다.
개찰구를 들어오고 나갈 때 현시되는 색으로 무슨 카드를 사용하는지 알게 된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 후 부리나케 달려가 승객을 멈추게 한다.
"잠깐, 신분증 좀 보여주시죠?"
"왜요? 바빠요?"
"손님 나이가 젊어 보이시는 데 경로카드를 사용하셨네요."
"엄마 카드와 헷갈렸어요. 그래서 얼마면 돼요?"
"승차해서 오신구간에 31배입니다."
"아니 잘 못 찍은 걸 가지고 무슨... 아이고... 사람 잡네."
"그럼 승차구간 요금만 내시고 다음에는 잘 확인하세요."
"(씩씩대며) 바쁜 사람 붙잡아놓고 모예요? 자 여기 있어요."
바로 부가금을 주는 승객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가끔은 너무하다 싶으면 받아냈다.
부정승차를 형사급으로 잘 찾아내고 받아내는 직원들이 있다.
모니터를 주시하면서 자료를 수집한다.
직원과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개찰구 불빛에 집중을 한다.
조금만 의심스러우면 뛰어간다.
확인을 거부하면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다.
경찰을 불러서 개인신상을 확인한 후 부가금을 청구한다.
학생 같은 경우는 학교에 직접 연락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교사와 부모가 연락을 해서 부가금을 납부하게 한다.
부정승차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은 형사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이상하게 내가 적발하면 승객들은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직원들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지금은 승차운임의 31배만 부가금으로 책정하지 않습니다.
부정카드 이용 실적을 조회해서 누적 횟수로 부가금을 요구합니다.
아마도 몇 천만 원 단위로 내셨던 분도 있습니다.
요금이 없으시다면 계좌이체도 됩니다.
지하철 요금 세계에서 제일 쌉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온 세상이 난리죠?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지하철 요금은 수년간 제자리입니다.
그래도 가끔 공짜로 타고 다녀야겠다는 분들은 형사 같은 직원들을 잘 피하셔야 할 겁니다.
저도 어쩔 때는 악착같이 잡으려고 합니다. 그런 날에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하철 요금 못 낼 정도로 가난한 국민들은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