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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와붕가 Jan 23. 2024

경쟁자가 들어왔다.

1월은 발령시즌.


아마 다른 회사도 같다고 생각된다. 12월 승진 인사가 끝나고 1월 새로운 발령이 난다.

우리는 한 역에 3년을 근무하면 새로운 곳으로 발령이 나는 구조다. 대게 관리자로 시작해서 말단 직원순으로 발령이 난다.


발령의 기준은 개인 사정이 있는 고충처리자, 주야간 전담 희망자, 해당 소속 3년 근무자가 난다.

해당 소속의 직급을 안배해서 구성한다. 3급 역장, 4급 부역장, 4급 차장, 5급 과장, 6급 대리, 7급 주임.


그런데,


이번에 우리 역에서 역장과 7급 주임이 다른 곳으로 가고 새 역장과 4급 차장이 왔다. 이제 4급이 7명이 됐다.

부역장을 달기 전까지 정기 평가에서 '양'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지금도 꾸준히 받고 있지만....


다른 반 부역장으로부터 새로 오는 차장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새로 오는 차장 엄청 성실하고... 아마 우리 역을 바꿀걸?"


그렇다.


새로 온 차장은 단체방에 전입 인사말을 남기자마자. 바로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카톡!

"창고를 정리했습니다."


카톡!

"부착물 정비를 했습니다."


카톡!

"제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여러 직원을 만나왔다. 새로 온 차장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선배, 동료도 경험했었다.

이번에 달랐다. 본인이 한 일을 셀프 광고 하는 직원을 처음 봤다.


새로 온 역장은 차장이 보낸 메시지에 아주 칭찬이 가득한 이모티콘으로 답장을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상하게도 다른 직원들의 메시지는 볼 수 없었다. 수고했다는 표시도 없었다. 


무엇이 우선일까?


인정한다. 다른 직원들이 손대기 귀찮아하는 부분을 정리해 준다. 알아서 이곳저곳을 살피며 일을 한다.


하지만,


일단 로마에 오면 로마법에 적응하면서 차츰차츰 바꿔야 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주변 직원들의 구시렁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 부역장도 본인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거 같아 불쾌감을 표시한다.


나는 같은 평가를 받는 차장이어서 의식이 되는 건 당연하다. 밀리는 느낌이 당연히 든다.

그래도 이런 직원이 필요한 부분도 분명 있다.


방금 새로운 카톡이 울렸다. 단체방에 차장이 올린 메시지다.


"노후 스티커 제거했고 새로 만든 걸로 부착했습니다."


셀프 광고... 

차장님 조급해하지 마세요. 

조용히 정리해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알아줄 겁니다.


우리 먼저 반갑게 인사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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