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고 암컷을 찾기 위해 내 주변에 수컷 모기가 날아다닌다고
웽웽거린다고 전부 다 같은 목적이 아니라고
웬만하면 죽이지 말아 달라고
나의 피 같은 우울이 탁자 아래로 낙하한다
뚝뚝 떨어지는 우울을 대야에 받으면
모기들이 기피한다고
내 몸뚱이라 속 피라서 우울이라고
흘러나가 버리면 아무 가치도 없어져버린다고
문장의 끝이 아니라고가 아니라 맞다고
이 아저씨는 국밥에 빠진 모기까지도 삼키는 것일까
국밥에 빠진 모기처럼 새까만 밤이
나의 우울을 희석한다
희석하고 희석하면
왜 갑자기 돌아왔니라는 질문에 답이라도 되는 마냥
학교 화장실에서 혼자 밥 먹는 아이처럼 울면
사라질 우울이 아니라고
살아있을 목적에 대하여
질문하는 목적에 기대어
산책하는 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