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어떤

아무것도 하지말자

by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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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꽂힌 주사가

기운 빠지게 만든다

의사는 기운이 없어야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병원 앞 정원 속 햇볕이

내 허벅지에 가득 찬다

빛이 부서지면

기운이 생긴다


가는 주사바늘을

빼고

다시 햇볕 속으로

나아간다


섬망처럼 내 병상위에

드리우는 그림자

의사 가운에 반사된 햇볕이

빠알간 석류알처럼 보였다


너의 혀가

솜사탕처럼 느껴지고

병원의 공기가

피부에 스며들 때


정원에 핀 산다화가

빛을 잃어가는

오후 5시

소름돋는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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