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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 Jul 09. 2021

잉태

골프채를 휘두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궤적처럼

비어있을 뿐이다


이기적인 나무는

살기 위해서 그늘을 만들었다

스트라이프로 내려쬐는 그늘이 따스하다


불안이 쌓이는 것은 

피해자의 탓은 아니다

불안과 담을 쌓는 방법을 잊었다

나는 불안의 첩이며

첩과 경사이에 위치한 어둠이다

유턴 차선이 보이지 않아 직진하는 트럭


질문은 돌아오는 답을 기다리지 않고

혼잣말은 돌아오는 질문의 답이 아니다

모순과 말꼬리 사이에 어설픈 외면


어떤 편안은 마시면 독이된다

단추를 두 개 푸르면

흘러내리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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