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은 없고 작은 실천으로 빠르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최선
성인이 되고 나서 거슬리던 덧니 하나 때문에 전체 교정을 하게 되었다. 교정을 하는 몇 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치과를 다녔고, 교정이 끝난 이후에도 정기 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을 겪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빠른 피드백의 중요성이었다.
교정 중에는 유난히 고통스러웠던 시기도 있었고, 비교적 참을 만했던 때도 있었다. 교정은 치아를 실제로 움직이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픈 것이 당연하고, 치아나 잇몸 상태가 조금만 나빠져도 통증은 훨씬 심해진다. 그래서 아프거나 불편한 부분이 생기면 바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교정 치과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반드시 내원해 상태를 확인한다. 이때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잇몸에서 피가 나고, 의사에게 혼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나 역시 태어나 처음으로 양치에 대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차라리 아주 어릴 때부터 이렇게 꼼꼼한 교육과 피드백을 받았더라면 충치 치료를 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렸을 때는 단순히 “양치했냐”는 말로 혼나기만 했고, 그게 싫어서 오히려 반항심에 더 안 하기도 했었다. 교정 치과에는 어린 학생들이 많은데, 부모들이 이런 방식을 선호해서인지 일부러 조금 엄하게 피드백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하며 잘 자고 술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는 걸 알아도 그대로 실천하지 못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강조하고, 반복해서 피드백을 주는 환경이 필요하다. 교정 중 구강세정기를 구매해 사용했는데, 양치를 꼼꼼히 했다고 생각한 뒤에도 이물질이 나오는 것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구강세정기든 치실이든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다.
한때는 다이소에서 산 치간칫솔도 사용했는데, 치아 사이가 점점 벌어지는 느낌이 들어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그런 건 절대 쓰지 말라고 했다. 물어보지 않았다면 계속 치아 틈이 벌어졌을 것이다. 교정 유지 장치는 평생 해야 한다며 치아 뒤쪽에 붙이고 끝이 났고, 그 이후로도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검진은 필수가 되었다. 이렇게 관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니, 갈 때마다 “치료할 부분은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교정하는 내내 치과에 가는 일은 항상 귀찮았다. 한 달 전에 ‘잘 관리하라’는 말을 들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잊혀진다. 그러다 관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치과를 방문하면, 어김없이 상태를 확인받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또 시간이 지나면 의욕이 떨어지고, 다시 방문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필요성을 느끼느냐인 것 같다. 교정기를 낀 사람은 음식물이 끼는 불편함과 충치 위험 때문에 오히려 더 철저히 관리하기도 한다. 반대로 양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아침이나 점심 이후에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빠르고 주기적인 피드백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하다. 일을 할 때도 회고를 통해 개선점을 찾고 다음 주기에 반영하면서 성장한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과, 주기적으로 돌아보며 방향을 조정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든다. 뒤를 돌아봤을 때 잘못된 방향으로 너무 멀리 와 있다면 되돌아가기도 어렵다.
IT에서는 PoC(Proof of Concept)라는 개념을 자주 사용한다. 진로 역시 직접 해보면 생각과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초·중·고·대학을 거치며 답답했던 점은 진로를 지나치게 추상적으로만 정하고, 바꿀 기회는 적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보니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과는 거의 다르게 느껴졌다.
유튜브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촬영하고 편집해서 영상을 올리다 보면 처음 상상했던 감정과는 다를 수 있다. 사실 원했던 것이 콘텐츠 제작 자체가 아니라, 빠른 수익이나 유명세였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경우도 있다. 결국 경험을 통해서 나를 더 정확히 알 수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방법도 배워간다.
나는 면역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감기 환자와 접촉하면 곧잘 옮고, 잔병치레도 종종 한다. 그래서 전염성 질환이 돌 때는 공공장소나 환자와의 접촉을 조심하고, 영양제도 꾸준히 챙기며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 아픈 것이 싫어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병원을 바로 찾는다.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자주 아픈 사람이 오히려 병원을 자주 찾고, 관리를 잘하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큰 병을 예방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예전에 정상 체중임에도 아이돌을 보고 욕심이 생겨 잠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상 증상을 겪었다. 그 이후로는 그런 방식의 다이어트는 절대 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건강 악화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빠르고 주기적인 피드백은 시험(실전 위주 문제 풀이), 회사 지원(합격률, 목표 조정), 면접(연습, 답변 보안), 인간관계(쌓아두지 말고 건강하게 소통), 자세 교정(디스크 예방) 등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 완벽함을 목표로 하기보다, 작은 실천을 통해 빠르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현실적인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도와 실행을 직접 해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전에 쉽게 돌을 던지지 않는다. 그 과정 속의 어려움과 좌절, 실패와 뿌듯함, 그리고 배움의 무게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