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달을 보며 은은하게 취하고 싶다
수 없이 생각했던 나의 글쓰기. 어느덧 때가 와서 조용히 침묵하는 나른한 오후의 어느 강물에 비치는 윤슬처럼 글을 쓰는 내 모습이 흔들리고 반짝인다.
나를 막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이제 놓아주고 메이지 않으려 한다. 내가 한 꺼풀 벗겨내고 싶던 나의 눈.
언젠가. 기분 좋게 날아오를 나의 마음을 꺼내어 본다.
똑똑. 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숨이 멎을 때면 잠시 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나의 다음 1분. 그 1분을 멈칫하고 고장 난 사람처럼 있으면 연결된 수많은 상황들이 나를 주목하는 것 같다. 호흡이 말을 듣지 않는다. 질식할 듯 힘들다고 느끼면 묻는다. ‘내가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다급한 내 모습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를 둘러싼 세상 속에서 초라하게 사라진다. 우주 속에 남겨진 작은 돌멩이가 되어 더듬거리며 하루하루를 사는. 매일 강물에 던져지는 돌멩이. 아주 하찮고 작고 눈길이 가지 않는 동그란 상처투성이.
어느덧 사라지고 생겨나는 생명들. 죽음 뒤 아주 차갑거나 구멍이 난 공기를 뚫고 살아내려는 사람들의 몸부림. 나는 어디쯤에서 살아가야 할까.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볼 때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초점 없는 눈을 마주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유 모를 고개 숙임. 정처 없는 삶 위에 매인 우리들을 끌고 가는 무언가. 그에게 사무치도록 묻는다. ‘힘들어요. 어디로 가는 거죠?‘ 나의 하루하루가 내 것이 아니라는 것. 더 잘 느껴지는 삶의 무게. 결국은 내 삶이길 바라는 간절함. 내 삶이 아닌 현실을 부정하다가 또다시 버려지는 돌멩이.
그 돌멩이를 비추는 달빛. 그 빛은 속삭인다. 내가 안 가본 곳이 있고 아직 갈 길이 남았으니 힘내라고. 수도 없이 변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앞에서 적막하고 잔잔한 곳을 찾아 숨을 쉰다. 나를 비추는 달빛을 찾아 반짝이는 윤슬을 보며 여전히 아름다운 달빛을 확인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끌려가지 않고 조용한 곳을 찾지 않아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모습을 상대적으로 더 작게 보이게 한다. 그들도 다 아픔과 상처와 괴로움이 있으리라. 생명체에 다 가기가 조심스럽고 힘이 드는 게 나를 대하는 것 같아서이다. 부서질 듯이 약하고 경계심이 심한 사람이 다른 생명체에도 조심스럽다. 상처 주기 싫고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것. 반응에 심하게 영향받지 않으려고 오늘도 달빛을 품은 사람처럼 살아가기 위해 빛을 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