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바람아 반갑다
숨이 짧게 쉬어진다. 곧 돌변할 내가 예상된다. 여유를 찾고 할 기력도 여유가 없어. 마음이 조급해진다. 또 내 마음대로 흘러간다. 겁도 많다. 의심도 많다. 시선이 짧아지고 경계심도 주변의 공기로 흘러간다. 무섭기도 하다. 뭔가 닥쳐오는가. 주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알고 우울감이 찾아오곤 한다. 건강해야지. 다른 사람에게 평범하게 다가가야지. 그들도 웃을 수 있고 말이 많을 수 있잖아. 그래 알아. 안다고 나도.
수술이 막 끝난 뒤 너무 가혹함에 치를 떨었던 순간이 생각난다. 심장 깊숙이 느껴지던 통증.. 아무리 무통 주사 버튼을 눌러도 감당이 안 되던 수술 후 호흡 장애.. 이러다 죽겠어. 저 죽어요. 보고 계시죠. 저 죽어요 진짜. 왜 내게 이런 고통을 주시죠. 호흡이 점점 정리가 되다가 살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안도의 숨을 내쉰다. 감사하다. 잘할게요. 뭐를 자꾸 결단하는 건지. 하루가 감사하다고요. 그렇게 상처는 아물고 일상을 살아가다가 호흡이 안될 때 이렇게 느끼고 싶다.
이렇게 바람을 맞고 앉아서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이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 너 달라졌구나. 바람이 감사하다니. 이렇게 부드럽잖아. 얼마나 이 감촉이 부드러운지 아니. 세상 자극을 좋아하던 내 삶에선 새로운 자극이다. 아주 부담 없고 뒤탈 없는 시간. 자연은 그렇다. 바람이 불면 내가 느낀다. 그렇게 하나가 되려고 하면 나를 자극하던 감정, 불편한 마음, 어려운 업무, 불성실한 내 모습도 놓아주고 용서하게 된다. 감사해요. 오늘도 바람 속에 흘려보낼 수 있어서. 나 혼자 미소 짓는 시간이 생겨서. 다시 일상을 살아낼 것 같아서. 가볼까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