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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물고기 Apr 01. 2024

클레이로 만든 장미는 받아도 될까

교실이야기

교실에서 교사는 아이가 주는 캔커피 하나도 

돌려보내는 시대이다.

하지만 여전히 교실에서는 크고 작은 마음이 오가는데

이를테면 클레이로 만든 장미꽃 같은 것들이다.

수연이는 쉬는 시간에 장미꽃 세 송이를 주었다. 

작은 손으로 장미꽃잎을 한 장씩 정성껏 포개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인터넷상 부모님 생신 선물, 

결혼기념일 선물 등을 묻는 질문에

많이 달리는 답글 중 하나가 '현금'이다.

뭐니 뭐니 해도 현금이 최고라는 것.

현금은 교환가치를 가지는 것이니

상대의 취향과 상관없이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나는 종종 현금 없이도

마음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을 받는다.

아무 대가도 부담도 없는

순도 백 프로짜리다.


 

책상 모니터 받침대에는

향기 없는 장미 세 송이가 놓여있다.

나름 이 장미에도 받는 사람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다.

"선생님, 무슨 색 장미 좋아해요?"라고

물어봐주었으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주는 선물은

교환가치는 0이지만

선물가치는 100이다.


*이름은 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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