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지개물고기 Nov 12. 2024

마지막으로 한번

너의 보드라운 볼에 코를 비비고

볼록한 손등에 키스를 하고 싶다

네가 만약 살아있다면


너는 너무 일찍 떠났고

나는 너무 오래 남았다


스무 살의 너

서른 살의 너를 그려본다


젖냄새가 가시고

코 밑이 거뭇한 근사한 청년을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발그레지는 볼을 가진 


너의 꿈은 청년이었고

나의 꿈은 할머니였다


꿈속에서 흰머리의 나에게

중년의 네가 큰 소리로

엄마! 하고 부른다


엄마라는 단어가 

너무 달콤해서

눈을 꼭 감았다


작은 손을 흔들며

현관문을 나서던 그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잘 다녀와 말하던 그날


그날이 너와 나의

마지막인 줄 알았더라면 








작가의 이전글 후회에 대한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