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여행자들

밥을 짓듯 시를 짓는 여자

by 무지개물고기

한 발을

바닥에서 바닥으로

건네는 시간


익숙한 힘으로

중력이

나를 껴안는다


부여잡지 않으면

떠나가는 마음들

떠나가는 목숨들

민들레 홀씨처럼

곧 흩어져 버릴

무중력 여행자들을

움켜쥐는 지구의 심장


무해한 햇살과

고의적 바람들

바닥에서 발을 떼는 찰나

피어나는 3초간의 의구심


마침내 나를 놓아버릴까 봐

마침내 나를 놓쳐버릴까 봐


나는 무중력 여행자로

잠깐 들렀어


그러니까 나를 꼭 안아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시큰한 땀 냄새가 배어들도록

흩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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