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고문

밥을 짓듯 시를 짓는 여자

by 무지개물고기

조금 어렵겠다고


의사가 말했다

감독이 말했다

면접관이 말했다

헤어지는 연인이

가계 대출 담당이

기상캐스터가

AS직원이 말했다


오케이 사인을

기다리며

아흔아홉 번째

뺨을 맞고 있는

배우가

하나

둘 셋

넷...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신이 말했다

의사가 말했다

홈쇼핑 광고가 말했다

대부업체 직원이

서른 번째 면접관이

새벽 두 시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가 말했다


아침에는 죽고

저녁에는 살거나

아침에는 살고

저녁에는 죽었다

시도 때도 없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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