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이 best일 필요는 없으니까

에필로그

by 무지개물고기

오은영박사 아들이 재수를 하고도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았을 때 일화가 마음에 남는다.


아들이 '점수가 안 좋으니 내가 최선을 다한 것도 소용이 없잖아요'라고 말하자 오은영 박사는 이렇게 말해줬다고 한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결과에 따른 감정까지도 겪어 내는 것까지야. 경우에 따라선 좌절도 마음도 아프겠지.

그것까지도 끝까지 겪어보렴. 얻는 게 있을 거야.'


나 역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아이에게 강조하지만 마음 한편엔 최선을 다하면 최선의 결과(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어있다고 전제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에 따른

감정까지 겪어낸다는 말.


우주보다 엄마를 사랑한다고 매일 말해주는 아이에게

나는 속으로 비교하고 또 실망하거나 기대하고

남들보다 잘 해내길 원하는 조건부사랑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오은영 박사는 또 말한다. 자녀는 성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힘들었던 그때 우리 엄마가 나를 꽉 안아줬어'하는 부모가 준 좋은 기억으로 삶을 버텨내는 거라고.


내가 원하는 최선을 아이가 다하지 않더라도, 혹은 최선이 최선의 결과를 낳지 않더라도 언제나 가장 가까이서 꼭 안아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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