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에세이
주말에 아이와 놀이공원에 다녀왔다.
놀이공원에 가면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만
타는 시간은 고작 3~5분가량이다.
시간낭비하지 않으려면 동선도 잘 짜고
미리 타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놓아야 한다.
놀이기구에 탑승해서 안전벨트를 매고
잠시 대기하는 중에 아이에게 물었다.
"다음엔 뭐 타러 갈 거야?"
그러자 아이는 신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몰라~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겨~!"
카르페 디엠.
말로는 많이 쓰지만 실천하기 힘든 이 말을
아이는 삶의 순간마다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양육을 하면서 도리어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다.
현재를 즐기는 것
몰입하는 것
엉뚱한 상상의 유쾌함
동·식물을 아끼는 마음 등
헤아릴 수 없다.
카페에서 일회용 컵에
테이크아웃을 해올 때면
"엄마, 왜 이렇게 일회용품을 많이 써?
지구가 아파지잖아~"라고
따끔히 훈계하기도 한다.
아파서 누워있으면
"엄마, 나도 저번에 엄마처럼 아팠었어,
나도 모르게 잠이 들더라."라고
공감해주기도 하며
체온계를 가지고 와서
체온을 재보기도 한다.
무조건적 돌봄이 필요했던 시기를 지나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아낌없는 사랑도 주며
때로는 따끔한 한마디도
툭툭 던지는 아이들을 보며
양육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