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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물고기 Jan 08. 2024

조용하고 이상한 마음

일상 에세이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빠져드는 고요의 숲.

누구도 나를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곳.


깊은 바닷속 조용히 가라앉는 침전물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가면도 어떤 표정도 걸치고 싶지 않은 날들에 관해

어떤 들뜸도 어떤 기대도 없는 그저 평온한 날들에 관해

어떤 재미도 어떤 즐거움도 시시한 날들에 관해

어떤 의욕도 어떤 계획도 갖지 않는 날들에 관해

어떤 이해관계에도 얽히지 않는 날들에 관해


생각한다.


이 세계는 너무 시끄러워.


조용하고 어딘지 싱겁지만 꽉 찬 이상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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