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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일요일

봄이 설레이는 건(봄 길거리 걷기)

by 냉정과 열정사이

봄이 늘 설레는 건

긴 겨울을 보내고 새순이 뚫고 나오듯..

'언제 이렇게?'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따사롭고 공기는 신선하고

동네 길고양이들은, 이때다 싶어 오후 2시,

잘 마른 연녹색의 풀잎 위에서

겨울 동안 온통 움츠렸던 기지개를 쭈욱 켠다.


'하하호호'이웃 아주머니는 머리를 하고

총총총 신난 걸음으로 약속 장소로 가신다.


마스크를 여전히 쓰고 있지만 길에서는

모두들 한낮의 파란 하늘과 햇살 속에 반갑게

서로에게 눈웃음 인사를 건넨다.


신선한 공기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져있다.

따사로운 햇살도 모두를 비춰준다.

가장 중요한 것들은 이렇듯, 아낌없이 주고 있다.


일요일 오후 두 시, 3월의 눈부신 태양은

모두에게 선물과도 같다.


야외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신이 나있고

눈을 감고 잠시 햇볕을 받으면서 느낄 수 있는 건, 광합성하는 식물들만큼이나 지금은,


우리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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