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섯 살 무렵이었을 것이다. 피부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내게 한 군데 마음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다리였다. 발목에서 무릎까지에 해당하는 부분은 뭐랄까... 닭 다리의 건조하고 갈라진 무늬가 있는 그것과 같았다. 건조하고 얇은 피부에 갈라진 무늬까지. 이것도 극히 정상적인 피부의 일종이지만 부드럽고 맑은 다른 부위와는 유독 다른 그곳을 다섯의 나는 종종 걱정스런 얼굴로 바라보곤 했다. 그 날도 역시 다리의 피부를 한참을 바라보고 난 후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 아가씨 되? 아줌마 되?”
엄마는 무슨 말인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왜? 그게 무슨 말이야?”
“응, 내 다리 좀 봐봐. 난 아가씨처럼 커서 예쁘고 싶은데, 이 다리를 보니까 나 아줌마 될까봐 무서워.”
엄마는 다섯 살의 심란한 마음에서 나온 내 말의 의미를 알아채자마자 깔깔대며 웃으셨다. 내 얼굴은 심각했다. 엄마는 내 말이 재미있어 못 참겠다는 듯 한참을 웃으시고 말씀하셨다.
“괜찮아. 우리 지혜 커서 예쁜 아가씨가 될 거야.”
“정말? 살이 이래도 괜찮아? 바로 아줌마같이 되는 것 아니고?”
“응, 아니야. 예쁜 아가씨 될 거야.”
엄마는 한동안 배를 잡고 계속 깔깔대며 웃으셨다.
종아리 부분만 건조해서 닭다리 살처럼 갈라진 무늬를 가진 피부가 걱정되어 커서 아가씨처럼 예쁜 사람이 아니라 늙고 뚱뚱한 아줌마로 껑충 건너뛸까 봐 걱정하는 딸이 너무 재미있고 귀여우셨던 거다.
그 후로 나는 나의 다리 살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닭 피부를 가지고도 매력적이고 긴 머리카락의 날씬한 아가씨가 되었으니까. 지금도 내 종아리는 닭 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