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작은 것에 감탄하고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라 금요일을 맞이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분 좋은 마음이 든다. 음, 구체적으로 어떤 기분이냐면 주 4일을 열심히 살고, 주 3일은 신나게 사는 기분이랄까? 물론 어제보다 속이 좋아진 것도 한몫을 했다. 아파도 못 참을 때까지 말하지 않는 나는 역시 나을 때가 되면 낫는구나 하는 미련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가을 하늘은 유난히 예쁘다. 고개를 떨구는 벼가 무척이나 아쉬워할 정도로 빛나는 하늘이다.
아이들 등굣길에 만난 하늘은 구름 말풍선으로 내게 말을 걸고 있다. 사진에는 다 담기지 않을 정도의 커다란 말풍선 안에 어떤 말들이 담겨 있을까? 구름처럼 포근했으니 따듯한 말이 분명하다.
원서 읽는 엄마 모임에서 읽고 있는 <365 Days of Wonder> 중 이번 주 어느 날에 나눈 페이지.
아마 저 구름도 '나 답게', '너 답게' 잘하고 있다고 응원했을 것 같다. 열심히, 잘 대신 나의 속도, 주어진 대로 하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