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욕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속이 아프다.
속이 타고 마음이 아픈 건지, 진짜로 위가 아픈 건지 이제는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근거 있는 사실로는 주말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레몬 소주를 한 잔 마시고 목요일인 오늘까지 밥을 못 먹을 정도로 위가 아프다. 배가 고파 밥을 먹으면 그 뒤로 계속 콕콕! 쑤시며 아프고 꽉 막힌 듯 답답하다.
근거 없는 추측으로는 스트레스가 꽤나 많았던 것 같다. 잠자는 동안에는 한쪽 뇌는 잠을, 다른 쪽 뇌는 일을 하고 있었으니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A C 그리고 숫자 '8'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욕이나 시원하게 하면서 넘길 수 있는 사람이면 참 좋겠다. 찰지면서 통쾌하게 욕 하면서 비우고 채울 수 있는 사람이면 참 좋겠다.
참다 참다 못 참겠다 싶어 건강관리협회로 전화를 했다.
"(이러쿵저러쿵) 위 내시경을 받아 보려고요."
"아하아, 지금 예약하시면 11월에 가능해서 근처 소화기 내과를 방문하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병원 가라.'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며 미루고 미뤘던 일을 드디어 했는데, 목적지를 잘못 설정했네. 왠지 또 미룰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