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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인간 Sep 21. 2022

길을 닦는 중

삶의 길

  8월 중순 이후-구체적으로 말하면 불타는 여름방학을 보낸 후-부터 몸과 마음이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다. 매일 어린이들을 만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기에 아침 해가 밝으면 일회용 충전 장치를 찬 듯 100%를 충전해 어린이들을 만나는 오후에 80%를 쓰고, 되도록이면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쓰지 않게 노력하며 한 달을 보냈다. 


  '9월이 되면 괜찮을 거야.'

  '추석이 지나면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라고 애쓰던 마음과 달리 현실은 괜찮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우울감에 빠져 산다는 것은 아니고 해야 할 일들을 해내고는 있지만 일상이 뭔가 무거운 공기를 담고 있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관점을 바꾸기로 했다.


  '10월이 되면 괜찮을 거야.'라며 주문을 걸던 매일 아침의 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길은 앞으로만 쭉 뻗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통량이 는다면 옆으로도 길을 넓히는 게 우리의 상식이다. 내 삶에도 그렇게 관점을 바꿔 보기로 했다.

  괜찮아질 거라는 주문과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 대신 지금은 옆으로 길을 넓히는 중이고, 삶을 살찌는 중이라고. 그릇을 넓히는 중이라고. 그 안에 어떤 것들이 담길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나에게 필요한 시기이기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며 조금 무거운 몸이지만 바퀴를 계속 굴려보겠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마음을 내려놓을 순 없지만 곧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일의 속도와 흐름을 만나면 좋겠다.




  당신의 삶에도 미끄러지듯 순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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