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할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능하면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론과 현실은 다르고, 내가 알고 있는 바와 내 행동하는 바는 다르다. 아침부터 막무가내로 얘기하는 사람과 통화하고 나서 영 기분이 좋지 않다.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잡념만 생겼다.
내가 아직 멀었나 보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아직 그러질 못한다. 그래도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쌓이는 것 같다. 그래 경험치 쌓였다고 생각하자. 공격력과 방어력이 모두 올라갔다. 단호하게 내 할 말 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걸로 고민하지 말자.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나뿐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면 될 뿐, 결과는 내 책임 영역이 아니다.
지난 일을 자꾸 생각하지 말고 다른 일을 하자. 잠시 스트레칭 좀 하고 다른 새로운 일을 찾아서 시작하자. 이상한 사람 때문에 내 몸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나만 손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은 있었다. 현상은 다르지만 내가 느끼는 고통은 비슷했다. 하지만 모두 지나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른 사람과 상황을 공유하고 대처 방안을 고민해 보자.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 피하지 말자.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상황, 이 보다 더 심한 상황은 얼마든지 생길 것이다. 그냥 인생이 원래 그렇다. 삶은 고난이고 고통이다. 그 고난과 고통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고, 삶 자체로 여기자.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을 왜 이런 일 생기냐고 투덜 대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모든 걸 즐기면 된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일을 풀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즐기면 된다.
그 일을 하는 것이 내가 받은 임무이고 역할이 아니던가. 내 일과 역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것이 밋밋하지 않고 때로 힘들고 지치기도 하는 일이라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여전히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증명. 이 모든 상황은 그걸 증명하고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