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인데 아침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어. 출근하기 전 7시에 전화를 받았거든. 일부러 자다가 받은 것처럼 목소리를 깔고 받았어. 자고 있었냐고 하더라고. 출근 후에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끊었어. 매주 월요일에 하는 회의를 마치니 11시였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어. 급박하게 처리해야 해서 정신없었지.
협력해야 하는 직원은 연락도 안되고 고객은 당장 해결해 달라 난리 치고, 관공서에서 왜 해결이 안 되냐고 압박하고, 순간 월요일부터 나에게 고난이 주어지는구나 생각했어. 다시 기도했어.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마음을 회개한다고. 내려놓겠다고. 믿고 의지하겠다고. 그리고 하나씩 해결해 나갔어. 급박했던 세 건이 해결됐어.
정신없이 여기저기 통화하고, 메시지 보내고 하다 보니 오후 4시가 넘었어. 점심시간에 입맛도 없고 벌어진 일 해결해야 해서 점심은 걸렀어. 배고픈 줄도 모르겠더라고. 5시경에 김밤 세트를 사다가 먹었어 사무실에 있는 작은 컵라면 하나 뜯어서 뜨거운 물 받아서 김밥이랑 같이 먹었어. 우걱우걱 씹어 넘겼어. 위장이 유쾌하지 않다고 했어. 내 위장이 시간도 안 맞고 빡빡한 김밥에 컵라면은 뭐냐고 불만을 제기했어. 난 어쩔 수 없다고 오늘은 양해 좀 해달라고 했어. 내일부터 제시간에 제대로 된 밥을 먹겠다고 했어. 짜고 매운 컵라면 국물에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느낌이었어.
힘들었지만 일이 많은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어. 일을 회피하려고 하면 더 힘든 것 같아. 일이 떨어질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렇게 일이 많으니 내가 잘릴 일은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면 좋더라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도 잊지 말고, 힘든 일이 있으면 지금처럼 글을 쓰면 좀 나은 것 같아. 오늘 퇴근하자마자 운동했어.
무거운 아령을 들고 숨이 찰 때까지 3세트를 했고, 턱걸이를 하고, 팔 굽혀 펴기도 했어. 오늘 같이 좀 힘든 날엔 퇴근 후에 늘어지기보다 운동을 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가 나는 것 같아. 다음에 오늘 같이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견딜 수 있는 힘이 더 커지지. 그러니 운동만큼은 꾸준히 하려고 해. 오늘은 피곤하니까 좀 일찍 자려고 해.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