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런 삶

타인의 시선

나부터 돌보자

by 혼란스러워

나이를 먹고 늦게나마 철이 들면서 깨닫는 것도 많아진다. 그중 하나가 남 눈치 보지 말고 살자는 것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썼다. 결정도 쉽게 못 내리고 매사에 남 눈치를 보게 된다. 누가 뭐래도 내 갈 길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부럽다. 그렇게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고 살 수 있다면 세상을 훨씬 자유롭게 살 것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남을 의식하고 산다.


남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면 정신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점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회의 중에 의견을 말하고 싶어도 주저한다. 괜히 나섰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비웃음만 사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꾹 참는다. 일을 하기 전에 남의 평가부터 신경 쓴다. 좀 편한 복장으로 나가려다가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 옷을 갈아입는다. 내가 나를 돌아 볼 때 남이 세운 기준을 적용해 반성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일수록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산다. 자존감, 자신감 이런 것들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을 돌봐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해서 당당해져야 한다.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라기 보다 남의 인정을 신경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때론 고독도 필요하다. 고독해도 외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 있어도 그 순간을 즐겨야 한다. 내 모습을 내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날 사랑해 주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존감을 길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다. 체력이 약하면 매사에 자신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 자신감도 떨어진다. 반복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자존감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때 길러진다. 자신을 아끼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건 운동이다. 체력을 기를 뿐 아니라 정신력을 길러준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운동을 하자. “무엇을 하려고 한다면 체력을 기르고,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 체력부터 길러라.”라는 말을 들었다. 최근에 들은 말 중에 가장 와닿는 말이다.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말고 나부터 돌보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우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