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엔 흥망성쇠가 있다. 생성이 있으면 소멸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전성기가 있으면 침체기가 있고 긴 터널을 지나면 밝은 세상이 나오듯 힘든 과정을 견디다 보면 좋은 시절도 있기 마련이다. 평탄한 길만 걸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에 따라 그 굴곡에 편차는 있지만 누구나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그것을 이겨내고 좋은 시기를 맞기도 한다. 어려운 시간이 끝나고 좋은 시기가 시작되는 시점을 흔히 변곡점이라고 한다.
그게 언제인지는 그 지점을 지나기 전엔 알기 어렵다.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정점이었다거나 그때가 최악이었다고 평가하게 된다. 주식 시장에선 바닥과 최고점을 정확히 알 수만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누군가는 자신만의 목표와 기준을 세워 사고팔기를 해서 성공을 거둔다. 사야 할 때와 팔아야 할 때를 냉철하게 판단해서 실행한 결과다. 팔아야 할 때 팔지 못해서 땅을 치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고 인생에선 떠나야 할 때 떠나지 못하고 말년에 흉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안타깝게도 실패와 추락을 견디지 못하고 삶의 끈을 놓아 버리는 사람도 있다. 힘든 시기가 긴 경우도 있고 짧은 경우도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등할 날이 있다. 누구나 이걸 알지만, 막상 자기 앞에 일이 닥치면 견디기 어렵다. 중요한 건 늘 변곡점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 시간에 많이 보던 그래프는 굴곡을 그린다. 저점이 있고 고점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그래프가 가르쳐 준 것이 작지 않다.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굴곡을 압축하여 하나의 곡선으로 미리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자꾸만 나타나 우리를 괴롭혔던 것이다. 그때 그래프와 함께 배운 공식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프의 모양은 늘 머릿속에 있다. 삶이 힘들다면 그 그래프를 생각하라. 내려가긴 하되 끝은 있다. 내려감이 끝나면 다시 올라간다. 하강과 상승의 반복, 이게 삶이다. 롤러코스터가 평평하게 달린다면 누가 타겠는가. 삶에도 수많은 곡선이 있고 수많은 변곡점이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