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했습니다. 포학한 자를 부러워하고 그의 행위를 따랐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일하지 않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염려하고 더 많이 가지려 욕심을 품었습니다. 마음의 양식을 채우지 않고 육의 양식을 채우려고 했습니다. 쾌락에 눈이 멀어 스스로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에 온갖 음욕을 품었습니다. 좀 더 자려고 자리에 누워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 잠시 편안하고자 꾀를 부렸습니다. 심지도 않고 거두려 했습니다.
남의 재물을 탐하였습니다. 이미 충분히 가졌음에도 가지지 못한 것을 원했습니다. 남과 비교하고 부러워했습니다. 불평불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참지 않고 분노했습니다.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자만했습니다. 한 번 넘어짐에 좌절했습니다. 모든 것이 헛되고 부질없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세상사에 얽매여 괴로워했습니다. 괴로움에 힘들어했습니다.
그 괴로움이 스스로 만든 허상임을 깨닫지 못하고 작은 동굴에 갇혀 몸부림치는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세상에 적당히 타협하며 살고 있습니다. 불의와 악에 무릎 꿇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넓게 열린 문만 찾았습니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시기하고 질투했습니다. 끝없이 가벼운 혀를 놀려 타인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타인의 가벼운 말에 동조하며 세상을 비웃었습니다.
타인을 정죄하고 판단하며 스스로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내 눈에 박힌 티끌을 생각 못 하고 남의 눈에 박힌 대들보만 찾았습니다. 약한 자를 멸시하고 강한 자에 굴종했습니다. 구해야 할 것을 구하지 않고 구하지 말 것을 구했습니다. 의를 구하고 진리를 구하고 지혜를 구해야 함에도 악을 구하고 탐욕을 구했습니다. 마음속에 온갖 우상을 섬겼습니다. 마음을 빼앗는 모든 것이 우상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저의 죄는 끝이 없습니다. 이 연약한 자의 죄를 어찌 하오리까. 주의 뜻대로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죄를 고백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