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1/7

[경찰청 마음동행센터] 마음건강증진 프로그램 이용 후기

by Rain Dawson

경찰이 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며 날이 갈수록 민원 응대가 두렵기만 했던 나. 남은 건 신경질, 짜증, 분노, 두려움, 실망, 억울함, 회의감 등 어둡고 날 선 감정들뿐이었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날보다 날아오는 말 한마디에도 가시 돋친 채 반응하고, 극단적으로 분노하고, 억울한 눈물을 삼키는 날들이 많아졌다.


밑으로 굴린 눈덩이가 모든 걸 집어삼키는 눈사태가 되는 것처럼, 감정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해졌다.


그런 차에, 경찰청 공지사항 등을 통해 알고 있던 마음동행센터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렸다. 20○○년도 부서를 옮기면서 스트레스의 눈사태가 나를 덮쳤기 때문이다. 민간상담소에서 내가 있는 곳까지 출장을 와주셨다.


6회기 정도 상담을 받았으나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남은 생각은 ‘내가 왜 시간 뺏기면서 굳이 상담을 받았을까’였다. 그 이후로 회의감만 짙어져 아무리 괴로워도 마음동행센터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