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느리게 달리기
오늘은 현충일이라 집에서 쉬었다.
나는 올해 3월 16일에 3km로 달리기를 시작했었다. 거진 3개월이 다 되어간다.
https://brunch.co.kr/@raindawson/345
지난 4월 29일 처음으로 5킬로를 뛰었고, 서서히 7킬로까지 늘렸다가 오늘 처음으로 10킬로를 뛰었다.
속도를 보면 킬로당 7분 정도로, 걸어가나 싶은 정도의 속도이다. 그래도 난생처음 1시간 이상을, 10킬로를 쉼 없이 달렸다.
유튜브를 보다가 슬로우 조깅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내가 이해한 슬로우 조깅이란, 달리면서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속도로 30분 이상 뛰는 운동이고 체지방 연소와 체력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슬로우 조깅에 대해 알기 전에는 킬로당 5분 이내로 진입하려는 욕심이 있었다. 빨리 달려야만 운동이 될 것 같은 기분, 나름 훌륭한(?) 기록을 남기고 싶은 욕망에서였다. 내가 왜 운동을 하는지 궁극적인 목적은 생각해보지 않은 셈이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슬로우 조깅의 효과는 내가 원하는 바와 일치했다. 체지방을 태우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거였으니 말이다.
본디 나는 빠른 사람이 아니다. 달리기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빨리 달려보겠다고 없는 체력으로 급히 갈 때는 무릎의 도가니까지 짜내서 뛰는, 아주 지치고 힘든 기분이었다.
느리게 달리기도 물론 힘들다. 하지만 나만의 느릿느릿한 속도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주변 풍경도 보고 사람들도 관찰하면서 뛰는 것은 은근히 재미있다. 게다가 탈진의 고통 없이 불필요한 군살도 없애고 언젠가는 체력도 좋아질 거라는 희망도 생겼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달리기를 한다. 나만의 목표는 꾸준히, 오래오래, 건강과 체력을 증진하는 것이다. 이제 10킬로에서 더 거리를 늘릴 생각은 전혀 없다. 오늘을 기점으로 10킬로씩 격일로, 달팽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하게 뛸 계획이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장마철이 조금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