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 프로젝트, 2010. 5. 12.
https://youtu.be/k6xhYryxSVA?si=byW8-Rv-mtDamtt5
그런 날들이 있었다.
만나기 전 솟아오르는 설렘을 느낄 때가.
약속 장소로 뛰어온 너와 마주친 때가.
같이 영화 보고, 밥도 먹고, 손잡고 나란히 걷고, 어디 놀러 가고.
서로에게 선물을 보내고, 더 해 줄 것이 없나 안달하고.
마주 보고 즐겁게 웃고, 카페에 앉아 게임하며 툭탁거리고, 벤치에 기대앉아 내 다리를 네 무릎에 올린 채 얘기하던 날들이,
있었다.
기억 속에선 아까 일처럼 선명하고 눈을 들면 그때의 우리가 보일 것만 같다.
하지만 눈앞엔 텅 빈 거리, 이따금 지나는 낯선 사람, 외로운 가로등뿐이다.
내 일상에 이제 네가 없다.
우리가 행복했던 사이사이,
틈틈이 불행했을 너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깊어진다.
그러나 이 미안함을 갚을 길이란 이제 없는 것이다.
나 홀로 겪어나갈 이 애달픔으로 아주 느리게,
아주 오랫동안 그 빚을 청산할 터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다.
밥과 영양제를 더 잘 챙겨 먹고, 몸에 나쁜 것을 끊고, 운동의 강도를 올렸다. 멀어졌던 공부도 다시 손에 잡았다. 친구들을 만나 부지런히 웃고, 안 하던 드라이브를 종종 한다.
말하자면 소위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고통을 잊으려면 건강해야 하므로. 고통에 틈을 주지 말아야 하기에.
그러나 어느새 내 머릿속을 차지해 버리는 너를, 내가 어쩌면 좋을까?
아니, 실은 단 한순간도 떠난 적이 없는 너의 기억을, 너란 사람을. 내가 어떡해야 하니
요즘 재밌다는 영화 유행하는 것들 일부러 찾곤 해
조금 웃을 수 있어서
잠깐 잊을 수 있어서
낮은 한숨이 늘었어
이유 없는 일에 눈물을 흘리고
때론 당연한 하루가 가끔 너무 속상해서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우리 함께했었던 기억 떠오르면
좋은 기억들 보다는
아직 미안한 맘이 더 많아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우리 함께했었던 기억 떠오르면
이젠 어쩔 수 없어서
다시 한숨을 짓곤 해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우리 함께했었던 기억 떠오르면
좋은 기억들 보다는
아직 미안한 맘이 더 많아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우리 함께했었던 기억 떠오르면
이젠 어쩔 수 없어서
다시 한숨을 짓곤 해
가사 출처: 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