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2016. 8. 4.
https://youtu.be/bWZZdQEWTSo?si=CPP3RXQ5diNA-hRG
우리는 봄에 만나 사랑을 시작했고
한여름처럼 뜨겁게 그 사랑을 키워갔다.
가을이 왔고,
추수를 끝낸 황량한 들판처럼 허무해져
결국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모든 것을 정리했다
다가올 봄
우리가 사랑을 시작했던, 다시 찾아올 계절이 두렵다
봄이 기다려지지 않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들의 봄은 있었다
가을과 겨울을 지나쳐 우리의 계절은 여기까지지만
그전에 분명 함께 한 봄과 여름이 있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모진 비바람 끝에 하늘이 개고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꽃은 피게 마련이니까
이제 그만 울어야겠다
이제 그만 슬퍼해야겠다
땅이 꺼지도록 내쉬던 한숨도
시도 때도 없이 북받쳐 오르던 눈물도
이제 그만 멈춰야겠다
계절이 순환하듯이
이 가슴 저림도
너에 대한 기억도
지나갔다가 다시 찾아오기도 하며
평생 나와 함께 할 거야
때가 되면 찾아오는 사계절의 날씨가
익숙한 듯, 낯선 것처럼
그렇게 내 곁에 머물겠지
나의 마지막 순간까지 안고 갈 기억을 남겨준 너의 존재만으로도
내가 앞으로를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내 생이 허락하는 날까지
나, 잘 살게
살아 볼게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그대는 또 어떤 마음이었길래
그 모든 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다짐은
세워 올린 모래성은
심술이 또 터지면 무너지겠지만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영원히 담아둘 거야
언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남몰래 날려보겠소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가사 출처: 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