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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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 Dawson

다소 어색한 우리의 (설득 끝에 이루어졌던) 두 번째 데이트는 특별할 게 없었다. 하지만 난 들떠 있었다. 기차 타고 집에 가기 위해 다시 역으로 가는 길에, 다음엔 찜질방도 같이 가보자고 했더니 효진이는“무슨 찜질방이에요!” 하며 징그러운 뱀이라도 본 듯이 질색했다.


“갈 수도 있지.”


내가 상처받은 표정으로 말하자, 그 애는“그래요. 나~중에 가요, 나중에.”라고 대답했다.


헤어지기 직전, 뺨에다 뽀뽀라도 하고 싶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하이 파이브 한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내 마음은 부자라도 된 듯하다. 마음이 깃털처럼 가볍다, 는 것이 이런 느낌이지 싶다. 오는 길엔 긴장 때문에 졸 수도 없었던 내가, 열차 좌석에 머리를 기대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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