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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서 Oct 13. 2021

제목 없는 하루.

오늘 하루는 참 별똥별 같았지.



그냥 그런 날이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하루를 마감하며 룰루랄라 퇴근하면서 내가 오늘 뭘 했지? 하고 스스로에게 묻고는, 이내 오늘 하루를 지나 보냈지! 하고선 다시 차 안에 울리는 스테레오에 귀를 기울이며 습관처럼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는 그런 날이었다.


항상 많은 생각에 시달렸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다른 때와 다른 조금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좀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나 스스로에게만큼은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지. 그냥 들어온 생각을 인정해주고, 나가는 생각을 잡지 말아야지 했다.


낮에 쓴 페이지에는 그저, 순간 반복해서 듣고 있던 노래의 가사를 잔뜩 옮겨 적기도 하고, 그저 생각나는 것을 적어 내려 가며 스스로 옳다 그르다 판단하려 하지 않았다.


너무나 평범한 하루였지만, 또한 너무나 기적 같은 하루였다.

집에 도착해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생각나는 것은 단 한 줄,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말.


생은 너무나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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