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추석 전날 나는 약속이 있어서 외출한 상태였다. 친오빠한테 사진 3장과 함께 메시지가 왔다. 사진을 보니 귀여운 꼬물이가 있었다. 아버지께서 현장에서 일하실 때 절에 갔다가 그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서 입양한 강아지라고 했다. 집에 오면 볼 수 있다고 했다. 사진을 보니 궁금해졌다.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강아지가 궁금해 서둘러 집에 갔다.
집에 도착해서 집 안으로 들어가니 방불은 다 꺼져있고 거실만 불이 켜진 상태였다. 강아지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데 보이질 않았다. 내심 서운하면서도 내일 보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불이 꺼진 방에서 하얀 털 뭉치가 엉금엉금 기어 나오고 있었다.
꼬물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강아지가 나에게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나에게 도착했고, 반가운 마음에 몸통을 쓰다듬어주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나는 조심스레 강아지를 안아 올렸다. 하지만 얼굴을 보는 순간 내 기대는 와장창 무너져버렸다.
한동안 강아지를 쳐다봤다. 단춧구멍처럼 작은 눈에 길쭉한 얼굴 까만 코 진짜 못생겼다. 보통 아기들이나 새끼일 때는 예쁘거나, 아님. 귀엽던데……. 얘는 진짜 못생겼다. 너무 못생겨서 “너 못생겼어!”라고 말하면 꼬물이 상처받을 것 같았다.
“아유~~ 너 정말 귀엽구나? 만나서 반가워!”
내가 할 수 있는 칭찬을 하고 강아지와 조금 놀아주고 아침을 기약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 날 아침, 밤에 늦게 잠이든 탓에 피곤한 눈을 비비고 일어나 어머니께 갔다. 어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유진아! 강아지 봤어?” 물으셨고 어젯밤에 봤다고 대답을 했다. 두리번거리며 어디 있는지 찾아보니 오빠 방 침대에 하얀 솜뭉치가 쿨쿨 자고 있었다. 어머니께 가서 강아지 오빠 방에서 자고 있다고 말한 후 우리는 추석을 지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에 마트에 가서 추석 보낼 음식 장을 본 후 집으로 돌아오니 아버지께서 잠에서 깨어 일어나 계셨다. 어머니께서 강아지의 이름을 물어보니 혜식이라고 했다. 왜 혜식이냐고 물어보니, 지혜를 먹고 자라라고 그렇게 지었다고 하셨다. 반려견은 음식 이름으로 지으면 오래 산다는 소리를 들어서 똑똑하게 오래 살라고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름이 너무 촌스러웠다.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아니! 예전에 혜안이라고 지을 때는 예뻤는데, 얘는 왜 이름이 혜식이야? 촌스럽지 않아? ” 나와 같은 생각을 거침없이 말씀하고 계셨다…….
아버지의 구시렁거리는 소리와 어머니와 내 목소리가 시끄러웠는지 혜식이는 방에서 나와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나는 반기면서 혜식이를 안아 올리면서
“혜식아! 잘 잤어?”
혜식이의 얼굴을 마구마구 비비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혜식이를 보면서 말씀하셨다.
“유진아! 혜식이 진짜 못생기지 않았니?”
‘아~ 나만 생각한 것이 아니구나!’ 속으로 생각한 후 나는 말했다.
“응. 못생겼어!.”
“근데…. 대놓고 못생겼다고 하면 얘 상처받을 것 같아…….”
“…….”
어머니께서는 아무래도 내 생각을 읽으셨나? 내심 놀랐다.
“그래서 얘보고 모라고 했어?”
“모라고 하긴! 아유~ 귀엽다. 너는 왜 이렇게 귀엽니? 이랬지.”
“…….”
“엄마… 나도 그랬어!”
“풉~.”
어머니와 나는 웃겨서 동시에 소리 내 깔깔깔 웃었다. 그리고 다시 혜식이를 바라보았다. 비록 작은 눈에 기다란 얼굴로 못생겼지만, 눈동자는 너무도 맑고 예쁜 눈이었다. 엄마와 나는 혜식이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유~ 얘는 눈동자가 참 맑고 예쁘다. 꼭 인형 눈 같아.”
“그러게. 눈동자가 참 맑고 예쁘네. 진짜 인형 눈 같아.”
어머니는 혜식이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혜식아! 너는 눈동자가 참 예쁘다.”
어머니 말씀에 아는지 모르는지 짧은 꼬리를 흔들며 반짝반짝 인 눈망울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그런 혜식이를 보며 말했다.
“혜식아~ 너 이름이 혜식이야? 어이구~”
“혜식아! 안녕. 만나서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