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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Apr 30. 2020

진짜 공부를 시작하자

후지하라 가즈히로의 진짜 공부를 읽고서

마음의 풍요를 추구한다는 것

후지하라 가즈히로의 <진짜 공부>에선 이전 사회가 물건의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 성장사회라면, 그에 비해 마음의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 성숙사회라고 말했다. 마음의 풍요를 추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을 지향한다는 의미이다. 성숙사회에서는 모두의 가치관, 삶의 방식, 일하는 방식 그리고 심지어 취미까지 다양해졌다. 여전히 한국의 입시교육은 객관식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는 공부를 하고 있지만, 더 이상 모든 내용을 암기해서 문제를 푸는 방식이 성숙사회에선 통하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세상에 더 이상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빨리 정답을 찾아내는 '정보처리능력'보다도 자기 나름의 '납 득 해'를 도출해내는 '정보편집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사용자는 이럴 거야 하고 가설을 세워서 서비스에 기능을 추가하고 테스트하면 모두가 동일한 반응을 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새로 도입된 기능이 좋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이는 쓸데없는 기능이나 넣지 말고 용량 차지하니 최소한으로만 만들어라고 불만을 터트린다. 이럴 때 기업은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중요한 사실은 여기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가설과 검증을 거듭하며 기업의 목표에 도달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진짜 공부>에선 단순히 지식을 외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남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진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는 지난 3개월간 진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진짜 공부인지도 몰랐지만, App Critique로 분석하기를 연재하고 일상에서 UX 공부하기를 시작하면서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나름의 가설을 세우고 근거를 대고 독자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처음엔 오로지 혼자서 머리를 싸매고 서비스가 제공하는 것의 의미하는 바를 해석하는 것이 힘에 겨웠다. 쓰고 나서도 주관적인 생각에 불구한 게 아닌가 걱정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의 앱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실마리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서비스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단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좋다', '싫다' 정도에 그쳤다면 연재를 지속하면서 '무엇이 좋은 사용경험일까', 그리고 '무엇이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가'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런 궁금증이 커질수록 평소 사용하는 서비스는 물론 일상에서도 지나치지 않고 잠시 생각해보게 됐다. 앞으로 한 달 동안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 있는 것들을 포착하고,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한 결과들을 나눠보고 싶다. 한 달이 지난 후 조금 더 설득력 있는 글을 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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