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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Apr 23. 2020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법

어린시절에 상처받은 그대에게 전하는 말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사람은 태어나서 가장 처음으로 만난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을 형성한다. 안정된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불안정한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들보다 학업성취도, 교우관계 등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 책 <힐빌리의 노래>에선 주변의 귀감이 되는 존재가 있어야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고 자란 곳이 마약과 폭력으로 얼룩진 환경 속에서 정직하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커가면서 만나는 인간관계와 경험들로 인해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줄어든다. 현재 누구를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할지를 경험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그래서 과거의 그늘 속에서 살 것인지 살지 않을 것인지 결정하는 주체도 바로 '나'다. 그렇다면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역설적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것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아픈 상처를 벌리고 싶지 않아 외면했던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꺼내어 현재의 시선에서 재구성해보는 것이다. 과거를 마주할 때 두려움은 막상 글로 써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임을 깨닫는다. 물론 그 과정에서 토해내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그때 힘들었구나", "누구 때문에 아파했구나"하고 스스로 그 감정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어린 마음에 뭘 몰라서 부모에 휘둘렸지만 이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 수 있는 현재의 나는 다시 과거에 돌아간다면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쇠렌 키르케고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생은 뒤를 돌아보며 이해하지만 앞을 보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과거에 머무를 수 없다. 이미 벌어진 사건들에 미련을 가지기보다 인정하고 받아들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언제든 우리는 실패하고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과거의 실패에 미련을 두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현재를 존중하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그것이 미래를 향하는 사람들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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