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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May 15. 2020

소셜로그인, 통합이 어려우면 한 개만 사용하게 만든다

아이디어스 소셜 로그인을 시도하면서 배운 점

오랜만에 아이디어스 앱을 다운 받았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선물을 아이디어스에서 구입한다는 글을 읽었는데, 어떤 점이 MZ세대를 사로잡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전에 가입만 하고 안 쓰다 한번 써볼까 싶어서였다. 앱을 실행하니 정말 간단한 회원가입과 기존 회원 로그인 버튼이 보였다.


회원가입은 '카카오톡으로 시작하기'만 보이고 나머지는 '다른 방법으로 가입하기'를 눌러야 볼 수 있다. 이메일 보다는 소셜 계정으로 가입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가입한 기억이 있어 '기존 회원 로그인'을 눌렀다. 로그인 화면에는 SNS 로그인과 이메일 로그인이 보이는데 가입한 지 1년은 넘은 지라 뭐부터 눌러야 할지 애매했다.

소셜 로그인 옵션이 4개에 이메일 로그인 까지, 어떤 계정으로 로그인했는지 기억나지 않으면 곤란하다


평소에 소셜 계정을 하나로 통합하면 헷갈릴 일이 적지만 앱마다 제공하는 소셜 로그인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러 소셜 계정을 사용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의 정보를 민감해해서 웬만하면 잘 쓰지 않는 페이스북을 이용하기 때문에 앱마다 소셜 계정을 다르게 하고 있다.


문제는 어떤 소셜 로그인을 이용했는지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저는 일단 가장 최근에 소셜 로그인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시도한다. 만약 올바르게 계정을 선택했다면 바로 앱을 이용할 수 있으니 좋지만, 엉뚱한 계정을 선택하면 곤란하게 된다.


소셜 로그인 계정을 통합하지 않는 한 소셜 계정 각각이 서로 다른 계정으로 인식한다. 소셜 계정 정보로는 동일 인물인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복 가입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유저의 입장에선 하나의 계정으로 앱을 이용하고 싶은데, 잘 모르고 소셜 로그인을 시도하다 계정이 여러 개가 생겨버리는 것이다.


특히 구독 서비스의 경우 소셜 로그인을 허용했을 때 계정이 여러 개이면 이용권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생긴다. 이는 원래 소셜계정 A를 이용하다 로그아웃 후 재로그인을 할 때 소셜계정 B로 가입하면서 벌어지는 것인데, 유저가 보기엔 A나 B나 같은 계정이라 인식하기 때문에 이용권이 사라진 것으로 오인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이전에 소셜 로그인으로 가입한 유저에게 해당 계정만 사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똑닥앱은 로그아웃한 다음 다시 로그인을 할 때 '마지막으로 로그인한 계정이에요~' 문구를 표시한다. 소셜로그인으로 계정을 여러 개 생성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로그인 화면에서 이전에 어떤 계정을 사용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똑닥 로그인 화면


아이디어스는 처음 가입한 소셜계정으로 이용하게 Flow를 설계했다. 아래처럼 필자는 이전에 네이버로 로그인을 했었는데, 아이디어스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로 가입하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먼저 카카오톡으로 로그인 시도 시 '이미 가입된 전화번호 입니다.' 팝업이 뜬다. 여기서 아이디어스가 전화번호를 기준으로 계정 가입 여부를 구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카오톡 로그인 시 팝업창

다음으로 페이스북 로그인을 시도하면 전화번호 인증을 요구한다(트위터와 동일). 인증을 마치면 어떤 소셜계정으로 가입했는지 안내 팝업이 뜬다. 이는 카카오톡 로그인과 다르게 전화번호 인증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보안상 소셜계정을 안내해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로그인 Flow


특이한 점은 여기서 재인증을 누르면 계정 확인 인증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우선 인증한 전화번호 계정이 본인 계정인지 아닌지를 묻는다. 그다음 가입한 메일주소와 사용한 이름을 7개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이렇게 다른 소셜계정으로 로그인을 시도한 유저에게는 계정 확인을 통해 보안상 한번 더 검증하게 한다. 이 절차가 간단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이어서 짜증이 나기보다는 흥미로웠다.

계정 확인 질문 Flow


계정 확인 질문을 봤을 때 우려되는 점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계정 확인 질문의 선택지가 모든 유저에게 동일하게 나온다면 계정을 알아맞히지 않을까'였고, 다른 하나는 '계정 확인 질문을 틀릴 경우 어떻게 재로그인을 할 수 있을까'였다. 첫 번째 질문의 경우 아이디어스는 매 계정 확인마다 선택지를 덤으로 구성해 해결했다. 두 번째 질문의 경우 오답 시 최대 2회까지 기회를 주며, 그 이상 불일치할 경우 고객센터에 문의하도록 유도해 해결했다.

2회 이상 불일치 시 고객센터 문의를 유도한다


문의채널이 앱에만 있는 경우 유저가 오류를 해결할 방법이 없으므로 구글이나 앱스토어에 부정적인 리뷰를 다는 경우가 많다. 스토어 리뷰는 앱 설치 여부에 영향을 주므로, 유저가 부정적인 리뷰를 달기 전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디어스와 같이 로그인 없이도 고객센터와 연결해주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 로그인을 시도할 경우 기존에 소셜로그인 방식과 같다. 여기선 소셜계정이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증 절차를 요구하지 않는다.

네이버 로그인 Flow


정리하자면, 평소 앱을 이용하면서 괜찮다고 느꼈던 서비스들은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에서 막힘이 없고, 유저가 잘못된 경로를 가려고 할 때 명확히 피드백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디어스는 전자의 경우 고객센터 문의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측면에서, 후자의 경우 기존 소셜계정을 알려주는 측면에서 UX를 잘 설계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소셜로그인을 설계할 때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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