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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May 20. 2020

스마트폰 중독을 벗어나기 위한 3가지 방법

<메이크 타임>과 <디지털 미니멀리즘> 저서 참고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도움이 되며, 신중하게 선택한 소수의 최적화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모든 활동은 기꺼이 놓치는 기술 활용 철학
<디지털 미니멀리즘> 중

스마트폰 중독과의 싸움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을 깔고 일정 시간 잠가놓았다. 이런 식의 강제적인 조치는 정작 스마트폰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어 앱을 다시 지우고 원래대로 돌아가고 말았다.


본격적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하게 된 계기는 작년 11월 글쓰기 모임 멤버의 글을 읽고서였다. 그 글에는 <메이크 타임>을 읽고 난 감상에 대해 적혀있었다. 그 책은 <스프린트>의 저자인 제이크 냅과 존제라스키의 또 다른 저서이기도 해서 호기심에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메이크 타임> 책에서 제시한 초집중 전술을 읽고 나서 과감히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초집중 전술에선 '당신의 시간을 잡아먹는 앱을 지워라'고 말한다. 필요할 때만 다시 설치해서 사용하고 다시 삭제하라는 뜻인데 그렇게 되면 매번 로그인해야 해서 번거롭지 않을까 의심이 들었다. 그런 걱정은 큰 오산이었다. 오히려 시간을 잡아먹는 앱을 지우고 나서야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로그인을 다시 하는 것도 크게 힘들지도 않았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강하게 하거나 느슨하게 하는 식으로 조절하고 있다. <메이크 타임>을 참고해 만든 세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불필요하게 시간을 잡아먹는 앱을 지운다

2. 큐레이팅 서비스를 이용한다.

3. 스마트폰 잠금 앱을 활용한다.


첫째, 불필요하게 시간을 잡아먹는 앱을 지운다.

당시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앱은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서비스였다. 영상을 한번 보면 30분은 거뜬히 넘기기 일수였고 계속 다음 영상으로 이동하게끔 설계되어 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1시간, 2시간을 소비했다. '이걸 안 보면 아깝다(구독서비스는 특히 돈을 내는 거니까)'는 생각에 삭제하기가 망설였지만,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주범인 만큼 디지털 디톡스를 하자고 마음먹은 당일에 곧바로 삭제했다.


더불어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새로운 피드로 주의를 분산시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도 삭제했다. 이렇게 삭제를 하고 나서 나는 스마트폰을 킬 때 습관적으로 앱을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원래 하던 습관을 하지 못할 때 어색함은 있었지만 그 기간이 일주일을 넘어서자 앱을 사용하지 않는 게 익숙해졌다.


둘째, 큐레이팅 서비스를 이용한다.

네이버 뉴스나 카카오 #탭의 뉴스도 스마트폰 중독에 주된 원인이었다. 뉴스는 실시간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기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 세상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면서도 뉴스 보는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뉴스레터를 구독하기로 했다. 요즘 세상에 이메일로 소식을 받냐 싶지만 의외로 주요 뉴스만 요약해 큐레이팅 하는 서비스가 많았다.


뉴스레터의 장점은 바로 짧은 호흡의 문장에 3개 정도 이슈만 다루니 10분 정도만 투자해도 최신 뉴스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읽고 있는 뉴스레터 중 뉴닉(NEWNEEK), 뉴스레터 보다, COFFEEPOT, UPPITY 등이 괜찮았다. 뉴스레터마다 발송일자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개 뉴스레터를 받아놓으면 매일 2~3개 뉴스레터를 읽을 수 있다.


셋째, 스마트폰 잠금 앱을 활용한다.

가장 강하게 조치할 때 쓰는 방법이다. 보통 스마트폰 잠금 앱은 일정 시간 동안 전화, 메시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사용할 수 없게 해 놨다. 스마트폰 중독의 원인은 일부 앱에만 한정된 나로서는 아예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불편했다. 여러 앱을 사용하다 깔끔하면서도 무료로 이용 가능한 좋은 앱을 찾았다.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설정한 시간만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포인트를 준다. 포인트를 어디에 쓰냐고? 따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없고 디지털 디톡스 이용자와 순위를 겨루는 정도만 있다. 딱 한번 불가피하게 업무에 사용해야 해서 실패한 이후로 이제껏 성공했다. 챌린지를 그만두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금액도 1달러, 5달러 20달러로 정할 수 있다. 이왕 할 거 벌금을 올려서 해야지 하고 5달러로 했다가 5,500원을 지불했던 아픔(?) 덕택에 디톡스를 열심히 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


세 가지 방법 실천 후 변화

우선 습관적으로 앱을 실행하는 일이 없어졌다. 뇌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면 에너지가 방전되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스마트폰을 계속 볼 이유가 없으니 자연스레 책을 보거나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지금까지 중독의 주범으로 꼽았던 앱을 완전히 끊지는 않았다. 무의미하게 사용하는 대신 필요할 때 꺼내서 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가령 시사있슈를 작성할 때 필요한 뉴스를 찾기 위해 네이버 뉴스를 이용한다던가, 00월 00일에 집에서 영화를 보자하고 정한 후 넷플릭스 앱을 깔아서 보는 식으로 내가 원할 때만 사용하고 그 외 시간에는 쓰지 않는 것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저자 칼 뉴포트는 "시간과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스스로 정하는 데서 얻는 의미 있는 기쁨은 아주 오래간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나 또한 습관적으로 혹은 불안감에 앱을 이용했을 때는 몰랐던 기쁨을 원하는 시간에 필요할 때만 꺼내 쓰면서 알게 됐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처음부터 가혹하게 하지 말 것, 할 거면 과감하게 할 것 두 가지다.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물리적으로 안 보이게 해서 습관적으로 보는 습관을 막을 수 있다. 집중해야 하는 일을 할 때 스마트폰을 뒤집어 놓거나, 가방에 넣어 감추는 방법이 그것이다. 또 잠금을 하더라도 폰 잠금보다는 자주 시간을 낭비하는 앱 위주로 차단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예 차단해놨다가 정작 필요할 때 못 써 잠금 앱을 삭제하고 다시 도돌이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중요하지만 중독과 거리가 먼 앱들만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고 나머지는 잠금 시간 동안 못 쓰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 디톡스를 오래 실천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정말 앱 중독을 막고 싶으면 과감하게 삭제하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웹이나 PC로 이용할 수 있으면 앱을 삭제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 번이 어렵지 해보면 그동안 왜 붙들고 살았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오히려 앱을 삭제하면서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Photo by Bruno Figueired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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