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꽃비내린 May 26. 2020

비즈니스 딥다이브 강연 후기

마켓컬리 고객전략팀장이 말하는 성공하는 매출과 고객 분석

나는 필요하다면 비싼 참가비를 내서라도 강연이나 세미나에 참석한다. 그 이유는 인터넷에서 찾기 어려운 실무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출시된 서비스의 기능들은 기업 내부에서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앱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나름의 추측을 해볼 수는 있지만 뒷 배경을 알 수 없으면 추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어떤 과정을 거쳐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었는지 경험담을 공유하는 기회가 있으면 되도록 참여하려 노력했다.


어제저녁에 참석했던 강연은 지금까지 들었던 강연 중에 베스트로 꼽고 싶을 정도로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원래 3월 말 일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여파로 5월 말로 미뤄졌는데, 그때 취소하지 않고 기다리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강연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 파트로 구분되었다.


첫째, 경영자처럼 사고하는가

둘째, 데이터를 깊이 볼 수 있는가

셋째, 데이터가 나의 퍼포먼스가 되는가

넷째, 데이터가 조직을 움직이는가

다섯째, 데이터 너머를 고민하는가


특히 첫째와 둘째 그리고 다섯째 파트는 나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해서 집중해서 들었다. 셋째와 넷째 파트의 경우 머리로는 이해가 됐지만 경험이 없어 체감하기 어려웠는데, 마켓컬리에서의 경험사례를 들어 훨씬 와 닿았다. 강연 내용을 저작권상 공개하기 어렵고 대신 세 가지 측면에서 공감 가는 부분을 말해보려고 한다.



알고리즘이 중요한 게 아니다. 경영진을 이해시킬 수 있는 최적의 결과물을 제시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방법론을 배우다 보면 그 기술에 매몰되기 쉽다. 이왕이면 최근에 핫한 기술을 써보며 내가 배운 것들을 적용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분석모델이 복잡해질수록 그 결과가 왜 나타났으며,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선 해석하기 쉽지 않다. 오히려 복잡하기만 하는 분석기술은 지속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렵고 경영진을 설득하기도 힘들다.


경영진을 설득하기 위해선 왜 이런 데이터가 나왔는지를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결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성과와 관련지어)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는 도구이지 그 자체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곱씹어볼 수 있었다.


운영과 기획을 같이 해야 한다

운영 경험을 한 나로선 가장 공감되던 부분이었다. 운영을 하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점이 VOC를 들으며 얻은 직관을 직접 실험해보며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턴을 하면서 기획팀과 운영팀이 소통이 안되어 곤란한 적이 많았다. 신기능이 추가되거나 UI가 변경된 것을 업데이트를 하고 나서야 알고 급하게 VOC 가이드를 수정한 적이 있다. 운영팀도 모르는 이벤트에 관해 문의가 들어왔을 때 기획팀에 묻는 과정에서 응답이 지체되는 경우도 생겼다.


운영이 없는 기획은 탁상공론이 될 수 있으며, 기획이 없는 운영은 뒷수습에만 급급해 장기적인 고객전략을 펼치기 어렵다. 운영과 기획을 같이하는 것이 베스트이지만, 운영과 기획을 구분하는 조직이라면 긴밀한 협조가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데이터 기반의 조직문화의 필요성

데이터과학자 혹은 데이터분석가의 글이나 강연을 들으면 항상 마지막쯤에 데이터가 흐르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 지난번 기획운영팀 경험에서 분석이 분석으로만 끝나는 경우를 경험했기에 조직문화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신입으로 입사했을 때 어떻게 이런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번 강연에서 나는 어떻게 조직을 설득하고 데이터 기반의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는가의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데이터가 흐르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조직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하며, 이를 '시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지표를 대시보드로 만들어 매일 그 지표를 보고 성과를 확인하는 것. 즉 내가 하는 일이 성과를 내는데 기여하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했을 때 스스로 더 잘하고 싶은 동기가 생기며,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전략을 짜야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강연이든 글이든 고민의 흔적들이 담겼을 때 유용하다. 비즈니스 딥다이브 강연은 실무에서의 고민을 담고 해결하는 과정을 담았다. 원론적인 내용만 범람하는 강연 사이에서 이렇게 공개해도 되나 싶을 만큼 좋은 내용을 강연해서 고마운 마음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 받은 명함 연락처로 강연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연락을 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리어 도움이 됐다니 기쁘다는 답장을 받았다.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나는 그처럼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 끝에 얻은 노하우를 업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