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을 읽고서
'자유'는 사실 냉엄하다. 그것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둔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단순한 방종과 자유는 결정적으로 다른 위치에 존재한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자유가 냉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런 의미에서다. ... 어쨌든 기획을 세우려면 자유로워져야 한다. 관리받는 편안함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이 중요하다. 디자인은 가시화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즉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념이나 생각에 형태를 부여하여 고객 앞에 제안하는 작업이 디자인이다.
수직적 조직의 사원은 수직 계통을 타고 위쪽에서 내려온 지시를 시행하면 그만이다. 그 정당성을 검토할 시간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즉시 행동에 옮겨 '효율적으로'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자유에 기반을 둔 조직에서는 다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자문해 보고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더구나 그 해답은 자기 내부에 존재하지 않는다. 해답은 항상 고객에게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원은 지시를 내리는 상사가 아니라 고객을 바라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