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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Oct 14. 2020

여행일정 어플, 트리플

지난해 대만여행을 갔을 때 처음 썼던 여행일정어플인 트리플. 처음 쓸 당시에도 다른 여행일정어플에 비해 세련되고 깔끔한 UI 디자인, 지도에 경로가 표시되는 편의성, 공항 체크부터 여행지 주변 맛집정보 등으로 꽤 유용하게 사용했던 경험이 있다. 트리플을 이용하면서 약간의 아쉬운 점들이 있었는데 1년 사이 추가된 기능들이 많아졌다.  그중 내 스타일에 맞는 여행 추천 기능과 라운지 서비스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내 스타일에 맞는 여행 추천


내 스타일에 맞는 여행 추천 기능은 기간, 인원, 항공편, 동행인 관계, 여행스타일 등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여행지를 추천한다. 여행지 추천은 동행인 관계와 여행스타일만 입력해도 충분히 동작한다. 그럼에도 인원과 항공편 정보를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일정과 항공편 정보를 입력했을 때 이탈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여행일정어플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여행 한 번에 큰돈이 드는 만큼 실패 없는 여행을 하길 원할 것이다. 여행 초심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1) 유명 혹은 만족도가 높으면서 2) 일정 내 돌아보기 좋은 경로에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다. 추천하는 장소라 해서 마구 집어넣다 하루 내 소화하기 힘들어 다시 빼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은 네이버나 구글에서 '제주도 3박 4일 여행'을 검색해보고 블로그를 참고하며 여행 경로를 짠다.


트리플에서도 여행지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추천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전에는 트리플 내에서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경로를 추천했는데, 이런 방식은 생산이 오래 걸리고 시간이 지나면 업데이트를 계속해야 하는 점에서 운영이 어렵다. 여행 추천 기능을 통해 자동화하고 일정 짜기를 완료할 수 있게 첫 문턱을 낮췄다.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는 Flow를 살펴보자.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가기 힘든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도중에 이탈할 수 있다. 우리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때 행동을 생각해보자. 이전화면으로 돌아가 꼼꼼히 읽고 다른 선택을 누르는 일보다 상단에 뒤로가기 버튼만 여러 번 연타하는 경우가 많다. 즉 유저가 항공편 정보를 입력할게요 라는 의미를 의식하지 않고 누를 수 있으며, 해당 정보가 없을 경우 그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버튼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하고 싶으세요? 페이지는 유저별로 생성한 일정을 콘텐츠화하기 위한 요소다. 여행일정을 짤 때 고려하는 것은 ‘누구와 가는지’ 그리고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있다. 유저에게는 이 두 가지 요소를 제공하면 그에 맞는 여행지를 추천받는다. 트리플은 유저가 제공한 요소 + 선택한 여행 장소를 데이터로 얻는다. 이를 여행지 추천 시스템 학습 및 여행 커뮤니티(트리플에서 라운지로 운영 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완료 버튼을 누르면 '이제 여행 준비를 시작해볼까요!' 화면이 나온 다음 화면에서 5가지 서비스를 보여준다. '가볼 곳 정하기'가 유저가 기대하는 결과이고 그 외 호텔 예약하기나 투어/티켓 예약하기 등은 수익모델을 고려해서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정 짜기는 아직 구현이 안되었는데 UI에서 빼는 대신 'coming Soon'을 표시하는 방식이 신선했다. 배포가 확실하지만 리소스 한계로 뒤로 미룬 경우 기능을 빼는 대신 비활성화만 해두면 개발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라운지


라운지 처음 진입 시 팝업창 띄우고 있다. 여기서 라운지의 목적이 '리뷰와 일정을 서로 공유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라운지는 전체, 일정, 리뷰 탭으로 구성된다. 첫인상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리뷰 내용이 '아쉬워요', '강추합니다'와 같은 알맹이가 없어 '이런 글을 보려고 라운지를 이용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리뷰보다는 오히려 유저가 공유한 일정이 더 유용하게 느껴졌다.


일정 탭은 이전에 네이버나 구글에서 찾았던 여행일정 정보를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다른 유저가 만든 일정을 참고해서 여행장소를 정하기 쉬웠다. 특히 좋았던 기능은 바로 '내 일정으로 담기'이다. 다른 유저의 일정을 일일이 기록해가며 검색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일정을 담을 여행을 선택하는 페이지에서도 이탈률을 줄이는 포인트가 보인다. 필자의 경우 이전에 미리 일정을 짜 놓은 게 있어 섞이는 낭패를 보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새 여행 만들어 담기' 버튼이 있어 분리해서 담을 수 있었다. 날짜 기준으로 구분하다 보니 다른 일자를 따로 생성해야 는 점이 아쉬웠는데, 일정별로 별명을 지을 수 있게 해서 리스트를 생성하면 좋을 듯싶다.



여담으로

트리플에 '저장한 장소 지도로 나타내기' 기능을 생각해본다. 추천한 여행지를 탐색하다 괜찮으면 '저장'을 누르는데 나중에 하나하나 보면서 경로를 짜려니 번거로웠다. 저장한 장소 리스트를 지도 모드로 전환하면 어디 위치에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대략 경로를 추정하기 쉽지 않나 싶다.


관련해서 다른 기능을 생각해보면 '저장한 장소 리스트를 활용해 최적화된 경로 추천하기'가 있다. 처음 기준 장소를 선택하면 그 장소에서 가까운 순으로 리스트를 정렬해서 보여준다던가, 혹은 라운지의 일정 데이터를 활용해 유저의 '저장한 장소 리스트'와 매칭이 많은 순으로 추천 경로를 보여준다던가 하는 방식이 있겠다. (coming soon으로 된 일정 짜기가 이런 기능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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